"김현지에 청탁 전달 안 됐다…특별감찰관 꼭 임명"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공직기강 엄중히 다룰 것"
특별감찰관, 2016년 이후 9년째 공석…여야 합의 속도 붙나
2025-12-07 16:32:23 2025-12-08 02:29:0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통령실이 7일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 소통비서관과 관련한 '인사 청탁' 논란과 관련한 자체 감찰·조사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전 비서관이 청탁을 받았지만,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이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실 내 고위공직자와 대통령의 부인·친인척의 비위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3실장 및 수석비서관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사 청탁 '감찰' 실시…"비서관이 인사 시스템 알지 못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실 6개월 성과 간담회' 말미에 "나를 포함해서 김남국 전 비서관과 김현지 부속실장을 대상으로 감찰을 실시했다"면서 "실시 결과 김 전 비서관이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전 비서관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해당 직원에게 엄중 경고를 했고 (그 직원은) 본인의 불찰임을 양지해서 사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당시 김 전 비서관에게 홍성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를 회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김 전 비서관은 당시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고, 대통령실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특히 김 부속실장의 '그림자 실세' 논란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인데요.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대변인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 비서실장은 이날도 "인사 시스템에 대해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일일이 다 알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이 인사 시스템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한 채 답장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겁니다. 
 
강 비서실장은 "앞으로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더욱 엄중하게 다룰 것이고 직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서 빨리 추천해주길"
 
강 비서실장은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꼭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절차상 국회에서 추천해서 보내주셔야 한다"며 "추천해주면 그분을 모시고 보다 투명하고 올바르게 대통령실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과 지적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가 빨리 (특별감찰관을) 추천해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특별감찰관은 2014년에 신설된 제도로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이상의 비위 여부를 상시 감찰합니다. 하지만 특별감찰관은 2016년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 이후 9년째 공석인 유명무실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국회 추천 인사를) 특별감찰관으로 모시고 보다 투명한, 그러면서도 올바르게 대통령실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받고 지적받겠다"고 했습니다.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는 이번 '인사 청탁' 논란에 따라 재부각된 것이기도 한데요.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여러 번 약속한 특별감찰관을 즉각 임명해야 한다"며 "임명을 계속 미루면 만사를 사적으로 주무르는 '구중궁궐'과 '현지 누나'에 대한 국민 의혹은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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