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유튜브 채널 '자이TV'. (사진=유튜브 자이TV)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건설사들의 오프라인 수주 경쟁이 유튜브 등 온라인 세상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길어지는 건설업계 불황이 이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 전략도 바꾸고 있는데요. 3~4년 전 건설 호황기 당시에는 웹드라마, 토크쇼 등 업계와 상관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구독자 수 확보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 소식 등 자사 정보 전달 등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자사나 자사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채널은 GS건설의 '자이TV'입니다. 2019년 개설된 자이TV는 개설 1년 만에 10만명을 넘기며 '실버 버튼'을 받은 이후 현재 71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주요 건설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외에도 △오케롯캐(롯데건설, 38만명) △더샵TV(포스코이앤씨, 32만명) △힐스 캐스팅(현대건설, 27만명) △아이파크 IPARK(HDC현대산업개발, 10만명) 등이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선전 중입니다.
주요 건설사들은 그 동안 유튜브 채널을 아파트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소통 창구로 활용해 왔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웹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하고 건설·부동산 업계와 관련 없는 주제로 토크쇼를 만드는 등 MZ세대가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19 대유행 당시 대면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현장 견본주택을 실시간 라이브로 보여주는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다만 최근 건설업계 유튜브 채널 운영 방향은 3,4년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에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면서 콘텐츠의 다양성보다는 분양 현장 정보 전달 등에 집중하며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3~4년 전 호황기 당시에는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며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분양 단지 소개 등 좀 더 직접적으로 회사 매출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으로 방향이 바뀌는 모습"이라며 "유튜브 최신 트렌드에 따라 숏폼 형태 영상 제작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교적 구독자 수를 적게 보유한 건설사 유튜브 채널의 경우 무리한 콘텐츠를 만들기 보다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 사원들의 일상 브이로그 등으로 채우면서 사내 소통 창구로도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과거 TV광고나 유튜브 채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집중했다"며 "최근에는 좀 더 단기적인 관점에서 직접적으로 영업 활동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방안으로 이용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