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SNS 사용연령 규제 강화…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도입
만 14~18세 청소년 계정, 비공개 기본…보호자 승인 없이 설정 변경 불가
앱 사용시간 제한·유해 콘텐츠 자동 차단
모세리 CEO "운영체제·기기 제조사 협력 필수" 강조
2025-02-11 14:30:29 2025-02-11 16:35:5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메타에서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자사 청소년 계정의 주요 기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보호 설정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이번 정책이 국제적인 청소년 SNS 규제 추세에 부응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1일 아담 모세리 CEO는 국내 언론을 상대로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의 설명회를 열고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의 주요 특징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청소년 계정엔 공개 범위, 연락 대상, 표시 콘텐츠, 사용 시간 등의 측면에서 이전보다 강화된 설정이 적용됩니다.
 
우선 공개 범위는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됩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은 자신이 팔로우 하는 사람, 연락을 주고 받은 사람에게서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결과, 탐색 탭, 릴스, 피드 추천 콘텐츠에서도 민감한 내용 노출이 자동으로 제한됩니다. 앱 사용 시간에도 제한이 따르는데요. 하루 60분 이상 이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되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만 17세 미만 청소년은 설정을 변경할 때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며, 만 17~18세 청소년은 보호자가 계정을 관리·감독하지 않는 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계정 정책은 국제 사회가 청소년의 무분별한 SNS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SNS로 청소년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거나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데요.
 
메타에서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계정 기능을 공개하며, 강화된 보호 설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사진=인스타그램
 
실제로 여러 나라가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하거나 검토 중입니다.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프랑스는 15세 미만 청소년이 보호자 동의 없이 SNS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노르웨이는 SNS 이용 가능 연령을 13세에서 15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며, 튀르키예는 13세 미만, 13~16세 미만 등 연령대별로 SNS 접속 제한 규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별도의 규제가 없습니다. 현재는 만 14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지난달 22일 적용된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계정 정책에 따라 만 14~18세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순차적으로 비공개 전환됩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청소년 계정 정책 적용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날 인스타그램은 청소년 계정을 우선 시행한 국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모세리 CEO는 "청소년 계정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시행하게 됐으며 먼저 도입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모세리 CEO는 운영체제(OS)와 기기(디바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모세리 CEO는 청소년 이용자가 연령을 속이거나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문제와 관련해 "청소년 계정에서는 동일 기기에 성인 계정을 추가로 만들 수 없다"며 "앱에서 연령을 인증하기 어려운 만큼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운영체제와 기기 제조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인스타그램은 부모님, 청소년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1일 인스타그램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청소년 계정’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청소년 계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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