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깨끗한나라, 턴어라운드에도…계속되는 부채 '경고음'
단기차입금 885억원인데 현금성자산 582억원
향후 2년간 청주공장 시설 교체에 700억원 투입
업황 개선 속 유형자산 담보제공 등 부담 완화
2024-06-24 06:00:00 2024-06-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6: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깨끗한나라(004540)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차입금부담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 규모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1.5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2026년까지 청주공장 재생에너지 사업에 약 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만큼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청주공장. (사진=깨끗한나라)
 
3개월만에 총차입금 290억원 증가…의존도 50% 돌파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깨끗한나라의 단기차입금은 885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110억원)을 포함한 현금및 현금성자산 582억원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단기차입금 및 장기차입금, 사채와 유동성장기부채 등을 포함한 총차입금은 3493억원으로 지난해 말(3203억원) 대비 9.05% 증가했다. 3개월 만에 29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깨끗한나라는 2021년 총차입금이 2440억원에서 2022년 3097억원으로 26.93% 급증한 이후 지속적인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유지보수와 생산효율성 개선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 391억원을 투입하며 차입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수익성 약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2020년까지 38.3%를 유지하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21년 40.8%, 2022년 46.8%, 2023년 49.9%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들어서는 52.4%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를 적정수준으로 보는데, 깨끗한나라는 이 보다 약 22.4%포인트 과중한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적정수준인 200%를 상회하는 220%로, 지난해 말 203.2% 대비 약 16.8%포인트 심화됐다.
 
장기차입금 가운데서도 올해 내 상환이 예정된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52억원에 이른다. 이후 2025년 174억원, 2026년 205억원, 2027년 이후 3억원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오는 2026년까지 청주공장 내 친환경 설비 구축에 약 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만큼, 중단기적으로 차입금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산업은행과 시중은행에 원화 및 외화장기차입금과 관련해 장부금액 2463억원의 토지, 건물, 기계장치, 투자부동산(토지)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차입금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1분기 말 기준 한국산업은행엔 419억원, 농협은행엔 252억원, 신한은행엔 60억원, 하나은행엔 204억원의 담보가 설정돼 있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은 농협 150억원, 하나은행 199억원이다. 
 
 
원재료값 안정화·백판지 판가 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부담과 부진한 실적 등으로 인해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는 깨끗한나라의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향변동요인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7배를 넘어선 상황이 2022년 이후 지속되면서다. 앞서 2021년에는 5.2배였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22년 7.2배, 2023년 16.8배로 지속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 8.7배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백판지 판매단가 인상 효과로 깨끗한나라의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올해 1분기 1328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1306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다. 앞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14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6065억원) 대비 약 916억원이 급감했다.
 
판지표면·화장지용 생산 시 필요한 펄프 소재의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분기 원가율이 지난해 94.73%에서 올해 84.66%로 약 10.07%포인트 줄어들었다. 실제로 펄프 1Kg 당 가격은 2022년 1038원에서 지난해 933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는 934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 1211원 대비 22.96% 줄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2억원, 영업이익률은 0.1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판관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19%에서 올해 동기 15.19%로 약 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기간 광고선전비가 2억원에서 7억원으로 3배 이상, 임차료가 2억원에서 5억원으로 2배 넘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지난해 1분기 172억원에 불과했던 판관비는 올해 들어 202억원으로 늘었다. 
 
업체 측은 백판지 판가 인상과 펄프 가격·물류비 완화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4분기 금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등급도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과의 관계도 좋은 상태라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심하지 않다"라며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향후 청주공장 내 시설을 친환경으로 교체하면서 운용효율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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