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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정식 오픈 앞둔 치지직, 여전히 뷰봇 문제 골머리
뷰봇 논란에 MAU 통계 자료 신뢰성 상실 우려
"뷰봇 창과 방패 싸움…치지직, 데이터 축적 시간 필요"
2024-04-23 13:32:44 2024-04-23 15:37: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NAVER(035420)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5월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뷰봇 근절에 나섰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이 여전합니다. 이로 인해 업계는 치지직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 통계 자료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IT업계도 다른 업체와 달리 새롭게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한 치지직이 정식 오픈 후에도 스트리밍 사업과 관련해 데이터 부족으로 문제점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SNS에 버젓이 올라온 뷰봇 판매 글.(사진=유튜브 캡처)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 9일 일부 방송에서 뷰봇으로 인해 시청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집계되는 사례를 확인하고 어뷰징을 방어하는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치지직은 어뷰징 패턴을 지속 파악해 대응할 방침입니다. 뷰봇은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시청자 수와 팔로우 수 그 외의 것들을 올라가게 하는 행위입니다. 
 
치지직 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멀티뷰(하나의 방송의 창을 여러 개 띄우는 행위)을 통해 시청자 수를 올릴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치지직은 공지를 통해 이러한 어뷰징을 막겠다고 한 뒤 멀티뷰를 통한 시청자 수 올리기 행위가 기술적으로 해결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용자들은 뷰봇에 대한 불만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치지직 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치지직이 뷰봇 관련 공지를 올리기 전까지 뷰봇 관련 게시물이 121건에 달합니다. 한 달 평균 30여 건의 뷰봇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9일 공지 이후에도 19건에 뷰봇 게시물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게시판에는 여전히 "뷰봇은 수상살정도로 못 막는 플랫폼", "뷰봇은 아직도 있구만" "뷰봇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치지직 게시판에 올라온 뷰봇 관련 게시물.(사진=치지직 홈페이지 캡처)
 
뷰봇 논란은 이미 트위치, 아프리카TV(067160)도 겪어왔던 문제입니다. 트위치코리아의 경우 뷰봇 행위가 의심될 경우 영구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아프리카TV의 경우는 돈을 받고 시청자 접속 수를 조작해 준 일당을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해당 뷰봇을 판매한 일당 4명은 2021년 징역형과 벌금형이 각각 선고됐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뷰봇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막으면 새로운 버전이 탄생하고 이를 막아내면 다시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 끊임없는 공방이다"며 "아프리카TV의 경우 이전부터 이런 노하우를 가지고 대처가 빠른 반면 치지직의 경우 스트리밍사업이 처음이니 상대적으로 구멍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MAU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치지직 앱의 MAU는 216만명을 기록해 아프리카TV(19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111만명, 올해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을 기록해 급속도로 MAU가 늘었습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MAU.(사진=와이즈앱·리테일·굿즈)
 
수치상으로는 치지직의 앱이 아프리카TV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으나 사용 시간은 치지직이 3억6000만분으로 아프리카TV 7억1000만분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또 다른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보고서 결과는 다릅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3월 MAU는 248만명, 치지직의 MAU는 227만명으로 조사됐습니다. 3월 1일단 월 평균 앱 사용일 수는 치지직 13.5일, 아프리카TV 13.4일로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 15.9시간으로 치지직 9.8시간의 1.5배였습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개인 정보 사용 동의를 받은 분들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통계적 추적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뷰봇 등으로 데이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실상 뷰봇은 바이러스와 백신과 같은 관계다 보니 끊임없는 싸움이다"며 "스트리밍 사업 쪽의 경험이 다른 업체에 비해 부족한 건 맞지만 기존에 보안과 관련해 해왔던 노하우로 금방 데이터를 쌓는다면 방어를 하고 대처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치지직 홈페이지.(사진=치지직 홈페이지 캡처)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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