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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국내 경력자 영입…판 키우기 돌입
포상제도 및 자기개발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 제시
2024-04-16 16:39:06 2024-04-16 16:40:44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C커머스가 국내 유통업 관련 경력 직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한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러 채용사이트에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 운영 상품기획자(MD) 채용공고가 포진돼 있는데요. 
 
(사진=각 사 CI.)
 
이날 잡코리아에 올라와 있는 알리 관련 채용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담당업무로는 입점 및 운영관리, 신규 상품 발굴 및 상품 기획, 온라인 마케팅 판매분석 및 매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유관업무 경력직을 우대하며 포상제도 및 자기개발 지원 등 파격적인 성과급 조건을 제시해 인력모집에 나서고 있는 부분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 전반에 정통한 경력직 MD들을 중국 플랫폼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내포한 우대조건을 내세워 모집에 나선다면 기존 업계에서 근무 중이던 경력직원들의 이탈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C커머스가 국내 유통업 전반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채용해 한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알리는 올해 초 홈페이지에 K-베뉴 한국전용 식품관까지 오픈해 국내 고객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공산품에서 신선식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장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도 했는데요. 
 
알리가 빠르게 한국전용 식품관을 개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상품기획자들을 채용하고 입점 업체들에게 입점 및 판매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선사한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테무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채용사이트에는 해외 명품 화장품 B2C브랜드 중국 온라인 입점 및 운영과 관련 된 채용공고에 테무 플랫폼 관리 인재 모집이 올라온 것인데요. 이들은 사세확장을 위한 인플루언서 모집 및 해외 B2B 거래선 발굴에 최적화 된 유능한 인재를 모집한다고 기재했습니다. 
 
문제는 알리가 더 많은 중국 판매자를 유입하기 위한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C커머스 공세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알리 본사는 중국 브랜드와 판매자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보조금 정책을 이르면 오는 5월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와 롯데의 줄이은 희망퇴직 사례만 보아도 이미 우리나라의 유통업 전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 회사에서 나온 경력직들이 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바로 이들을 중국플랫폼에서는 눈여겨 보고 유입하려고 할 것인데, 이제는 중국플랫폼을 더이상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같이 상생하는 형태로 내수시장을 열린 상태계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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