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임협 '그룹 가이드라인' 허들 못 넘어
그룹 가이드라인, 전자 노사협의회서 결정된 임금 인상률
노조 찬반 투표서 '소수 노조 한계' 등 의견도 나와
전삼노, 가이드라인 반발해 쟁의행위 준비
2024-04-16 15:08:19 2024-04-16 17:13:4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삼성 그룹 가이드라인'을 넘지 못했습니다. 삼성 그룹 가이드라인은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결정한 임금 인상률이 그룹 계열사의 임금 협상에서 가이드가 된다는 관행에서 생겨난 용어인데요. 최근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들도 가이드에 맞춰 임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6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2024년 임급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노사는 지난 1월부터 협상을 시작, 8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12일 노사 잠정합의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72.6%로 가결됐습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중노위에서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 조정회의를 통해 이달 4일 잠정합의한 것입니다.
 
노사가 잠정합의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은 5.1%(기본인상률 3%+성과인상률 2.1%)입니다. 잡정합의안에는 교대근무자 수당(10만→20만원) 인상과 현금성 복지 포인트 '힐링포인트' 50만원 지급 등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준호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보여준 모습은 상생의 노사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회사는 앞으로도 상호 발전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에서 열린 '2024년 임금협약 체결식'에서 노사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상무, 유하람 열린노동조합지부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임금 협상이 삼성 그룹 가이드라인을 넘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 인상률은 5.1%인데요. 이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에서 결정한 인상률과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주관식 의견을 살펴보면, 찬성한 이유에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 △소수 노조의 한계 △삼성전자와 다르게 갈 수 없다는 한계 인식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삼성전기 노조도 최근 사측과 교섭 도중 임금인상률을 통보받았습니다. 삼성전기 노조는 1월22일 노조 설립 이후 상견례 포함 5차례 교섭을 진행했는데요. 노조 요구안인 기본 6.5% 인상과는 차이가 큰 5.1%로 결정됐습니다. 삼성SDI도 올해 임금 인상률 5.1%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삼성 그룹 가이드라인에 반발해 17일 기흥사업장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집회에 대해 불허 방침을 전달하고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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