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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라이트메탈 상장 1년만 유증…대주주 지배력 ‘뚝’
상장 1년만에 신주 발행 '반토막'
최대주주 참여율은 15%에 불과
2024-04-15 16:48:45 2024-04-15 16:48:4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상장 1년만에 주주배정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증 예정 발행가액이 작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율도 저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진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배정된 물량의 15%만 참여를 예정해 유증 후 지배력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은 22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보통주 1주당 0.636주의 신주를 발행해 총 13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1차 예정 발행가액은 176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작년 상장 당시 공모가 3100원보다 43.2% 낮은 가격입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1월 공모 희망가(2700~3100원) 상단을 넘어서는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경량화 부품이 필수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80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전기차 성장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까지 겹쳐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증까지 나오자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유증 공시 다음 거래일인 지난 8일 한주라이트메탈은 25.1% 하락한 2015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1985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유증과 동시에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무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데요. 유증으로 발행된 신주도 자동으로 무증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무상 증자라는 ‘당근책’까지 제시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최대주주가 배정된 유증 물량을 대거 포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배정된 물량의 15%만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며, 특수관계자들의 참여도 미지수입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지배력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 대표는 현재 한주라이트메탈 지분 17.16%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예정대로 15%의 참여를 가정할 경우 이 대표 지분율은 11.49%로 5.67%포인트 낮아지게 됩니다. 전량 미참여를 가정할 경우엔 지분율이 10.49%까지 줄어듭니다.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을 대거 포기하면서 유증 흥행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상 지배주주 청약률은 유증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는 책임경영 의지로 받아들여지곤 한다”면서 “최대주주가 청약하지 않은 물량이 일반공모나 실권주로 풀린다면 오버행 우려를 키울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최대주주의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은 변동될 수 있다”면서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은 최초 인수 당시와 비교해 희석되고 있고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및 CB(전환사채) 행사 등으로 지분율이 재차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한주라이트메탈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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