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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보복공격…치닫는 5차 중동전쟁 확전(종합)
윤석열 대통령,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 주재
2024-04-14 18:35:13 2024-04-14 18:35:13
100여대가 넘는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14일 새벽 예루살렘 상공에서 불꽃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예루살렘·신화)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공습을 감행하면서 50년 만의 5차 중동전쟁이 발생할 수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지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그 미사일의 대다수는 우리 방공체계가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라며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입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입니다.
 
이란이 날린 미사일과 무인기는 대부분 국경 밖에서 요격됐기에 민간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재보복 방침을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에 대한 어떠한 반격에도 반대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직후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 공격 작전을 벌일 시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중동 지역 정세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힙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라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 있는 국민, 기업, 재외 공관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지나는 한국 선반에 대한 안전 대책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현지 시각으로 4월 13일에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깊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체류 국민은 500여명으로 파악됩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현지시간 1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중동 사태 악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침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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