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적자 FNC, 임직원 대규모 스톡옵션…주주 '분통'
스톡옵션 134만9800주…시총 661억원 대비 8.95% 규모
6년째 이어진 적자에도 '임직원만 챙기나' 지적
FNC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것, 실적 개선"
2024-04-08 06:00:00 2024-04-08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에프엔씨엔터(173940)는 2018년 적자전환 이후 6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적자 상황에도 에프엔씨엔터는 소속 아티스트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는데요. 에프엔씨엔터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대규모 스톡옵션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우려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7일 금융감독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엔씨엔터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신주교부 방식으로 134만9800주(주당 4390원)을 임직원의 스톡옵션으로 부여키로 했습니다. 스톡옵션 총 금액은 59억2500만원으로 이는 부여일 기준 에프엔씨엔터 시가총액(661억원)의 8.9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스톡옵션의 행사 기간은 2028년 3월28일부터 2년간입니다. 
 
에프엔씨엔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임원의 책임 경영 강화 및 직원의 사기 증진 독려, 아티스트의 소속감 고취를 통한 장기적 관계 지속을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티스트의 경우 장기간 지속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목적, 주요 임원의 경우 단기간의 연봉 상승보다 성과에 연동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자 한다"며 "직원들의 경우 핵심 인력에 대해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재직할 수 있도록 하고자 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사기 증진과 별개로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는데요. 
 
에프엔씨엔터는 최근 6년째 영업적자 상태입니다. 2018년 60억3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이후 작년에도 75억6800만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에프엔씨엔터 주가도 약세 기조인데요. 지난달에는 1년래 신저가인 3725원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FNC는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적 개선이기 때문에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자회사들을 흡수 합병해 회계적·법률적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원하모니.(사진=FNC엔터테인먼트)
 
스톡옵션 관련 오버행 이슈에 대해선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 이후 주식매도 시 장기적 분할매도를 통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관리할 예정"이라며 "대량 물량의 매도가 예상될 경우 사전에 대비해 블록딜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추가적인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일평균 에프엔씨엔터의 거래량은 2만7000여건에 불과한데요. 평균 거래량의 약 50배에 달하는 스톡옵션 134만9800주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작년말 기준 에프엔씨엔터의 소액 주주 비율은 34.28%입니다. 
 
앰퍼샌드원.(사진=FNC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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