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국외창업기업펀드의 모태펀드 출자 허용 검토"
오영주 장관 "일본 경제산업성과 공동 벤처펀드 논의 중"
2024-02-22 17:39:28 2024-02-22 17:39:2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외 창업기업 펀드도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로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또 모태펀드를 활용해 일본 경제산업성과 공동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 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사옥에서 벤처캐피털(VC)업계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오영주 장관 취임 이후 벤처투자 업계와 첫 만남 자리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점검하고 관련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간담회에는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한국벤처투자 등 국내 벤처투자 관련 협·단체 및 모태펀드 전담기관과 투자 규모별 벤처캐피털 대표(루키∼대형VC),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VC의 해외기업  투자 시 주목적 투자 인정 등 VC의 해외진출 지원과 △융합 콘텐츠 기업을 위한 모태펀드 지원확대 △모태펀드 관리보수 상향 및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습니다.
 
오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자금 모집에 총력을 다하겠다. 올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1분기에 신속 공급하기로 했다"며 "글로벌펀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려고 한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2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각 VC들은 모태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묶여있는 규제 해소를 요구했습니다. 전화성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장은 "현재 엑셀러레이터(AC)향 모태펀드는 전체의 6%밖에 안 된다. AC업계는 개인투자조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모태펀드보다는 개인투자조합에 대한 모태펀드를 늘려야 한다"며 "AC업계가 발전하면 스타트업 발전은 물론 개인 LP(펀드출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AC에 대한 모태펀드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벤처기업이 글로벌을 목표로 하는데 VC가 글로벌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율배반이다. 모태펀드에서도 글로벌 출자사업을 해주고 있지만 우선순위가 해외 벤처펀드 운용사(GP)에 있다. 국내 VC도 역량, 인력을 갖췄다면 출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건의했습니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지난 20일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정부 예산으로 국외 창업기업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8월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국외 창업기업 펀드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고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기부는 일본 경제산업성과도 공동 벤처 펀드 조성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모태펀드와 일본 경제산업성의 투자기관 재정을 통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오 장관은 "여러 가지 협의의 채널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며 오 장관은 "VC업계들이 오늘 언급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면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여러 가지 규정이 수정된다면 VC업계의 투자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챙겨달라는 것'이었다"며 "개인투자자, 작은 LP의 어려움 등은 중기부가 고민해야할 이슈다. 국내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은 협회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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