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복수의결권 기업 나왔다…"도입 96일만"
물류플랫폼 콜로세움 "복수의결권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
오영주 장관 "복수의결권으로 성장해 창업생태계 기여 기대"
2024-02-21 16:02:07 2024-02-21 18:09:3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복수의결권을 도입한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17일 제도가 시행된 지 96일만입니다. 복수의결권 주식이란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되는 주식으로, 벤처기업이 지분 희석의 우려 없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1호 기업이 탄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은 종합 물류서비스 벤처기업인 '콜로세움 코퍼레이션'입니다. 시리즈 A투자를 완료한 콜로세움은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해 복수의결권 도입을 의결했습니다. 주주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소재 우리나라 최초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기업 '콜로세움 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해 박진수 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2019년 설립된 콜로세움은 통합 AI 물류솔루션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풀필먼트 및 리테일, 크로스보더와 종합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입니다. 지난해 10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으며 이번 복수의결권 도입을 통해 미국, 대만, 일본 등 국경 간 물류는 물론 현지 내 물류까지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해 물류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직접 콜로세움 코퍼레이션을 찾아 박찬수 콜로세움 대표 및 주주 등과 대담을 나눴습니다. 중기부는 다수의 스타트업이 복수의결권을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창업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오 장관은 "현장에 직접 와 보니 벤처기업들이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 도입을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알게 됐다"며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를 통해 우리 벤처 생태계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도록 현장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해야 하는 입장에서 복수의결권은 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내 및 글로벌 물류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와 함께 통합 물류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솔루션 고도화와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콜로세움 주주들은 복수의결권 도입 시 경영자와 주주 간 신뢰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는 "한국의 복수의결권은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목적이 분명하며 주주의 사익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서 "콜로세움은 (회사의)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팀으로,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콜로세움 주주라 밝힌 한 엔젤투자자는 "3년 넘는 기간 동안 박진수 대표와 경영진을 봐오며 충분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며 "주주의 이해를 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복수의결권 도입을 전적으로 찬성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복수의결권은 기업의 안정적 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해, 투자자의 빠른 엑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기부는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실무설명회, 기업 컨설팅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기부를 통해 복수의결권 도입을 문의해오는 기업은 4~5개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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