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협금융, '67년생' 대거 임원 포진…전문성 강화에도 과제 '여전'
1967년생 임원진 전성시대
비은행 기여도 하락세 브레이크 시도
2023-12-12 06:00:00 2023-12-1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8: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가 내년을 이끌 새로운 임원진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1966년생이 대거 부사장 인사명단에 오른 것처럼 올해에는 1967년생 차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음 계열사 대표로 이어질 수 있는 농협금융지주의 부사장단 인사다. 지난해 김익수 농협금융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비은행 강화 등을 강조했던 농협금융이 분야별 전문가 선임으로 전문성 강화를 노리고 있으나 해결 과제는 여전하다.
 
NH농협은행.(사진=농협금융지주)
 
67년생 공통점...전문성 강조
 
11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보험 등이 부사장과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농협금융지주의 인사 대상이 된 부서장 등은 1968년생인 신형춘 농협은행 IT금융부장을 제외하면 모두 1967년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농협금융이 부사장급 인선에서 20명 중 18명을 1966년생을 선임한 것과 동일한 흐름이다. 통상 금융권은 해당 나이가 됐을 때 임원과 퇴직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협금융의 부사장으로 새로 선임된 이기현 농협금융 신임 부사장과 조정래 신임 부사장도 1968년생이며 기획조정부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선임돼 올해 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기획부문을 책임진 김익수 농협금융 부사장도 기획조정부 출신이다. 이기현 신임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을 맡고 있으며, 조정래 신임 부사장은 지난 1994년 농협중앙회 기획실, 1999년 기획조정실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다. 김익수 부사장도 지난 2019년 기획조정부장으로 재임한 후 NH투자증권(005940)에서 경영기획 부문을 맡은 후 부사장으로 선임돼 농협금융 내에서의 기획조정부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임기가 올해 말 까지인 김용기 농협금융 부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 농협금융은 부사장 3인 체제로 경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익수 부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31일까지다.
 
이기현 신임 부사장은 농협중앙회에서 대기업금융 등 기업여신을 맡은 기업금융통으로, 농협은행 지점장과 글로벌전략부 부장을 거치는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정래 신임 부사장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농협은행 부지부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농협생명에서도 경력을 쌓은 바 있다. 두 신임 부사장이 현재 김용기 농협금융 부사장이 맡은 사업전략 부문장 업무를 맡을지는 확실치 않으나,  현재 사업전략부문은 사업전략부, WM전략부, 글로벌 전략부로 구성돼있어 이기현 신임부사장과 조정래 신임부사장이 지나온 길을 살펴보면 해당 부문을 나눠 맡을 가능성도 보인다. 농협금융의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제까지 해당 나이가 됐을 때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면 퇴직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안다"라면서 "다만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농협은행 등 농협계열사의 임원 선임은 1년 늦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비은행 기여도 등 과제 산적
 
두 신임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전략부는 특히 자산관리(WM)와 글로벌 전략부가 따로 존재해 각각 집중해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금융지주의 공통 목표인 비은행 강화와 글로벌, 기업금융 강화의 목적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석준 체제 1년이 다가오는 농협금융의 해당 실적도 주목받고 있으나 연초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초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를 중점추진사업으로 발표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타 지주 대비 늦은 시점인 2016년, 농협은행 자회사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시작으로 해외법인 사업을 시작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은 총 8개국에 법인 2개, 지점 6개, 사무소 3개를 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선진금융시장, 기업금융 시장, 리테일 우선시장을 나눠 진출했다. 특히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리테일우선시장으로 삼고 법인을 세웠으며, 현재 소액대출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은행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노이다 지점과 호치민 지점 설립 완료로 아시아 지역의 핵심 거점을 확보했으며, 싱가포르 지점 개설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내의 은행 또는 인터넷 은행에 대한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실적은 아직 밝히고 있지 않다.
 
기업대출 부문은 성장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의 기업대출은 지난 2022년 147조6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5조2000억원으로 성장에 성공했으나 가계대출의 감소로 지난해 말 335조3000억원에서 33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WM부문도 성장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신탁부문 수익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신탁부문 수익은 12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113억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052억원, 비은행부문은 5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은행 부문에서 1조4599억원, 비은행부문에서 5698억원을 거둬들인데 비해 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성장했으나 비은행부문은 흑자 규모가 작아졌다. 이에 올해 3분기 농협금융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6.2%로 지난해 동기 28.1% 대비 1.9%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3분기 34.9%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어 브레이크가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