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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
"마지막까지 변화를 기다려보자는 것…아니면 우리 길 간다"
2023-12-10 17:54:38 2023-12-10 17:54:3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정치 세력 모임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대표와 당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여전히 거리를 둔 채 이달 말까지는 변화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원칙과 상식은 10일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토크쇼, 대한민국 정치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자!'를 개최했습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내 정치 세력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원칙과 상식의 네 번째 민심소통 간담회이기도 했던 이날의 토크 콘서트 참석을 위해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운집했습니다. 55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미처 착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 통로에까지 주저 앉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 등도 주요 내빈으로 참석을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주최측 추산으로는 1000여명 이상이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원칙과 상식은 두 시간이 조금 넘게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서 시종일관 "민주당과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정치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없애는 정치,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정치, 사랑을 받는 정치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갑자기 바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도전을 통해 민심을 얻고 민심의 바다가 넓어지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정치는 바뀔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의원도 "대한민국의 정치가 무원칙, 비상식, 비정상인 상태인 것을 두고는 (국회의원) 뱃지를 한 번 더 달지는 못하겠다"며 "반드시 바꿔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그만 연탄재가 큰 눈사람이 된다"고 언급한 그는 "기꺼이 연탄재가 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신당 창당에는 아직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바뀌는 것이 신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뀔 수 있다면 신당은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그때 여러분들과 상의를 드리겠다"며 "올해까지는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민주당의 변화는 결국 이재명 대표의 결단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날 행사에서는 이 대표를 겨냥한 날선 발언들도 등장했습니다.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상식을 묻는 질문에 "선거법도 그렇고 불체포 특권 포기도 그렇고 말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안지켜도 된다는 것은 공당의 자격을 잃는 것"이라고 일침했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황당했던 것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얼마전에도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라는 말"이었다며 "몇 년 동안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뭐가 문제냐니 막막하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고 다시 통화하자 했다. 그 후로 전화가 안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당직을 주고 공천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지금처럼 혁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라는 물음에 "질문이 성립을 안할 것 같다"고 입을 열며 바로 직전 언급된 조 의원과 이 대표 간의 통화를 인용했는데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는 질문에 객석에서 이구동성으로 "너(이재명 대표)"라고 외치자 "'너' 밑에서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고 응수해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원칙과 상식은 이날 인공지능(AI) 질의응답 플랫폼도 공개했습니다. 챗GPT의 신규 서비스를 활용했다는 이 플랫폼은 그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발언들을 학습시킨 일종의 챗봇인데요. 
 
'원칙과 상식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해?'라는 질문을 입력하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생각은 여러가지야. 그의 리더십이 '재명이네 마을' 이장님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어. (중략)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통합을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친명계 기획단을 만들고, 혁신계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등의 답변이 돌아오는 식입니다. 
 
김종민 의원은 "모든 문제에 대해 생각들을 모아내는 저수지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진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며 "늘 토론할 수 있는 믿음직한 AI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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