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쪽은 '치명타'…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보름 앞으로
'10·11 보궐' 여야 지도부 사활…패배시 책임론·쇄신론 불가피
여, '대선급 선대위' 진용 꾸려…야, 당 원로까지 지원사격
2023-09-27 06:00:00 2023-09-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에게 사실상 '동원령'을 내렸고 민주당은 지도부는 물론 당 원로까지 선거 지원에 나섰습니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선거에서 지는 정당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인데요. 투표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리면 끝"…총동원령 내린 여야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후보 선출부터 공을 들였습니다. 강서구청장이 기초단체장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례상 서울시당에서 후보를 내야 하지만, 여야 모두 중앙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다방면의 심사 끝에 최종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 했으며, 국민의힘은 같은 달 17일 경선을 통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최종 선출했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각각 후보들을 전폭 지원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24일 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30명이 참석했습니다. 당 상임고문인 이해찬·정세균·이낙연 전 대표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지역구 의원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홍익표 원내사령탑 체제가 출범한 만큼, 민주당은 남은 보름간 당력을 보궐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도 이날 김 후보의 선대위 위촉식에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특히 여당은 대선급 선대위에 버금가는 진용을 꾸렸는데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권영세 의원까지 선대위 상임고문에 합류하며 김 후보를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 정우택 국회부의장, 정진석 의원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전날 원내 알림을 통해 당 의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강서구 20개 동에 국무위원과 후보자 등을 제외한 108명의 당 소속 의원 전원을 배정해 최소 3회 이상 해당 동을 찾아 오·만찬을 하거나 재래시장을 방문토록 했습니다. 
 
지난 23일 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진 후보, 추미애 상임고문,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40대'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서울 강서구는 호남세가 강하고 호남향우회의 결집도가 높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이 3개의 지역구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질 수 없는 선거'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18~1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진 후보가 44.6%, 김 후보가 37.0%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6%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밖입니다.
 
국민의힘은 야권 성향이 강한 강서구의 특성상 보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내홍에 빠진 틈을 타 '해 볼 만한 선거'라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가 야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라는 질문에 "선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승패) 가능성 이야기를 하는 것은 김칫국물 마시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총선 전초전이라 여겨지는 만큼 여야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결과에 따라 양당 모두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쇄신론이 불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낮은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보궐선거는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만큼 지지층 결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지역인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민주당이) 강세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30~40대 투표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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