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문안 온 박광온에 "상황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
박광온, 체포안 표결 본회의 앞두고 병원 찾아
이재명 "최선 다하면 상황 바꿀 수 있을 것"
2023-09-21 12:59:23 2023-09-21 12:59:23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방문해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되는데 이제 좀 중단하시죠. 건강을 위해서”라며 “지지자들이, 대표님 좋아하시는 분들 다 걱정이 많다”고 단식 중단을 권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답하며 단식을 끝낼 생각이 없음을 애둘러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 대표님이 계셔야 또 힘이 된다”고 거듭 단식 중단을 호소했는데요. 이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죠”라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대표님께서 이렇게 어려운 의지를 보여주시는 지금의 이 상태가 저는 굉장히 큰 의미를 줬다, 이렇게 생각한다. 많은 분도 그렇게 받아들이고…”라고 건넨 말에는 “대표님께서 고생이 많으시다”라고 이 대표는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 병문안 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속히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확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건강을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며 "상당 시간은 지금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인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당이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로 단식 21일차를 맞았습니다. 지난 18일부터는 병원으로 옮겨져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고 있는데요. 이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표결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으나 민주당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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