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정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금융권 유동성 점검 체계 가동
2023-09-21 10:51:40 2023-09-21 10:51:4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금융권 유동성 점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습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9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상단 5.5%로 동결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 위원들도 내년 금리 인하폭 전망을 기존 100bp에서 50bp로 축소했는데요. 고금리 상황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FOMC 결과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국은행, 금융당국과 공조해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추 부총리는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4분기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 등에 따른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유동성 점검 체계를 매일 가동하는 한편 금융권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중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은행 유동성 규제를 유연하게 검토하는 한편 단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한 경우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 등 30조원 이상 남아있는 유동성 공급 조치 여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은행도 이날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말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기조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은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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