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의 밴드유랑)페이지, 노란 해바라기 같은 음악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 뉴질랜드 음악가 페이지(Paige) 단독 인터뷰
대표곡 'Waves'와 'Too Much To H8' 국내 음원 차트서도 인기
"다채로운 K팝 지닌 한국 인상 깊어"…10월 데뷔 첫 정규 음반
2023-09-20 00:00:00 2023-09-21 16:36:0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 뒤이어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들처럼 토속적으로 두드리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들, 그러나 이 사이로 투명한 향기처럼 번져가는 멜로디는 자연을 닮은 그 나라와 무척이나 흡사한.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남부는 자연 경관도 멋지지만, 사람들도 따뜻하고 노래를 즐겨 부르는 문화가 있어요. 특히 마오리 부족들과 어울리다보면 음악이든, 인간 관계든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요. 서로 화음을 쌓아가며 조화를 이루는 '카파 하카(kapa haka)' 같은 문화를 학교 다닐 때부터 배우거든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인근의 한 호텔에서 만난 뉴질랜드 싱어송라이터 페이지(Paige)가 말했습니다. 두건을 두른 자유분방한 모습과 뉴질랜드의 대평원을 연상시키는 활짝 웃는 미소의 그는 "줄곧 제 음악이 해바라기 같은 노란색의 형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별과 슬픔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한층 자라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100% 온전한 제 경험, 제 희로애락 그대로를 음악에 입혀냅니다."
 
소니뮤직 산하 아리스타 레코즈 소속 뉴질랜드 음악가 페이지(Paige) . 사진=소니뮤직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의 규모 큰 음악 컨퍼런스 '뮤직 매터스 2023(Music Matters 2023)'에 참석했다가 서울을 잠시 들른 그는 "K팝 가수 중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투애니원, 딘을 좋아한다"며 "특별한 코드와 멜로디를 지닌 K팝, 다채롭고 역동적인 문화가 있는 한국 땅을 밟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습니다.
 
페이지는 2018년 첫 싱글 'So Far'을 내고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표곡 'Waves'와 'Too Much To H8'는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를 타고 한국 주요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두 곡 모두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거든요. 듣기 편하다는 평가를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음악을 만들 땐 기타나 베이스기타, 키보드를 주무르며 코드를 짚으며 시작합니다. 여기에 멜로디를 연결시키고, 컴퓨터(로직 프로)를 연결시켜 추가적인 사운드를 입혀갑니다. 밝은 곡은 통통 튀도록, 슬픈 곡은 고요하고 고즈넉하게. 오는 10월 13일에는 데뷔 후 첫 정규 음반 '킹 클라운(King Clown)'을 냅니다. 삶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카드놀이의 '왕'과 '광대'에 비유한 음반입니다.
 
타이틀 곡 '캐러셀(Carousel)'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는 곡. "외모라든가,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돌아보다가 제 스스로 정돈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수록곡 '선 플라워(Sonflower)'의 경우, 재미있고 신나는 비트들을 담은 긍정의 노래입니다. "좋은 작곡가가 되려면 타인에게 잘함으로써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다보니 제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고 있어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인근의 한 호텔에서 만난 뉴질랜드 싱어송라이터 페이지(Paige).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마이클잭슨, 저스틴 비버, 켈라니 같은 팝 가수들을 듣고 자랐다는 그는 "이전 음악들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면 새 정규 음반에서는 장난스럽게 통통 튀는 제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곡들까지 아울러 봤다"고 했습니다.
 
이름인 페이지(Paige)대로 새 음반은 그의 음악 커리어 새 장(Page)을 열 수 있을까. 특히 글로벌 음반사인 소니뮤직그룹의 산하 레이블 아리스타 레코즈(Arista Records)와 계약하고 내는 첫 음반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소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재밌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제 노래를 들어주신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뜻밖이었고 흥미로웠습니다."
 
오클랜드에서 한국식 바베큐와 치맥을 즐긴다는 그는 "유튜브로 본 홍대는 제게 로망 같은 것이었다"며 "길거리 음식도 먹고 춤추는 거리를 꼭 가보고 싶다. 오클랜드에서 먹던 코리안푸드들과 비교해볼 것"이라며 웃었습니다.
 
곧 나올 자신의 새 음반을 어떤 공간으로 비유하면 좋을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바다처럼 끝없는 수평선을 그리는 타우포 호수(뉴질랜드 북섬 위치) 같은 고즈넉함?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치만 이번 만큼은 뉴욕이라고 해볼게요! 뉴욕의 그 현란한 파티 느낌도 있고, 끝나고 돌아가는 길 홀로 헤드폰으로 듣는 것 같은 느낌도 있으니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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