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같은듯 다르다'…삼성·LG, IFA서 오월동주
양사 '닮은꼴' 제품으로 주도권 경쟁
건조세탁기·TV 등에서 치열한 한판승…다른 전략으로 유럽 공략
조세탁기·TV 등에서 치열한 한판승…다른 전략으로 유럽 공략
2023-09-05 09:07:05 2023-09-05 15:00:3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1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닷새간 열린 'IFA 2023'에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주도권 전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닮은꼴 제품을 내놓으며 자사의 경쟁력 우위를 강조했는데요. 대표적인 생활가전인 TV와 세탁기에서 양사의 전략은 차별화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100인치대 초대형 TV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LG전자는 초대형보다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한 프리미엄 TV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 IFA2023 전시장.(사진=임유진 기자)
 
삼성전자는 초대형 및 프리미엄 TV시장 선점이 초격차 유지의 열쇠로 판단해 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정강일 상무는 IFA 2023 개막일인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TV브리핑을 통해 "TV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는 초대형, 몰입감, 연결성"이면서 "초대형은 계속 성장하리라 보고, 그런 부분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게 저희의 방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상무는 "초대형·프리미엄은 성장 중이고 우리가 강점이 있어 경쟁사와 큰 격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또 "초대형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100인치대 이상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초대형TV 출시 전략을 시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89형 외에도 이번 IFA에서 선보인 76형, 101형, 114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에서 70형 이상 대형 TV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10.2%에서 2022년 20.2%로 2배 뛰었으며, 2027년에는 26.3%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반면 50형 이하 TV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33.3%에서 2022년 24.8%로 떨어졌고, 2027년에는 2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초대형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75형 이상 TV 점유율은 36.5%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초대형 보다는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습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앞세워 하반기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인데요.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는 2일(현지시간)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TV 테크브리핑을 열고 "올해 전쟁이나 유럽 시장의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올레드 TV 시장은 상반기에 1% 성장했다"며 "하반기는 어떻게 될지 보고 있지만 올레드 시장 자체는 견조하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초대형 TV라인업에 대한 사업 확장도 견인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백 상무는 "초대형 LCD TV 중에서도 올해 86인치 TV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장 컸다"며 "TV 하나를 팔더라도 LCD는 65인치보다는 88인치, 올레드는 77인치보다는 97인치로 가는 방향은 맞다"면서 "98인치 TV 시장도 고객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 같다. 그 시장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한 세탁건조기 역시 양사가 비슷한 컨셉트로 내세웠습니다. 두 제품 모두 25㎏ 용량 세탁기와 13㎏ 용량의 스펙을 갖췄습니다.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되고, 공간용도가 뛰어나 좁은 세탁실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LG전자 세탁건조기는 제품 하단에 제품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됐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양사의 유럽 공략 포인트도 다소 결을 달리합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에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유미영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23 브리핑에서 "2~3년 전부터 유럽에서도 '모든 가전은 연결돼야 한다. 연결된 상태에서의 소비자 경험이 굉장히  풍부해지더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유럽은 가전 시장이 로컬 브랜드들이 굉장히 강하지만, 로컬 브랜드들은 이런 연결성을 삼성전자의 가전만큼 해줄 수가 없고, 그런 솔루션이나 생태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전략 포인트를 밝혔습니다.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사진=임유진 기자)
 
LG전자는 그간 초프리미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한발 나아가 현지에 최적화한 신제품으로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을 집중 공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기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보다 대중적인 제품군을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 빌트인 시장의 볼륨존 공략에 나섰습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2B(기업 간 거래) 중 H&A(가전) 영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성장하고, 그다음 큰 영역인 빌트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과 LG 모두 한국 가전 생태계를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간 가전 연동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인데요.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의 표준을 적용해 연내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한 양사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간 특정 가전업체 앱으로는 다른 브랜드 제품을 연결하기 어려웠는데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각 제품 브랜드가 다르면 앱을 여러 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LG전자의 '씽큐'로 삼성전자 가전을,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로 LG전자 가전을 제어가 가능하게 되는건데요.
 
류 사장은 이에 대해 "고객 관점에서 보면 언젠간 연결해야 하는 게 맞다"며  "고객이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당연히 씽큐에서 삼성 제품이 연결되면 좋고, 삼성 앱(스마트싱스)에서도 LG 제품이 연결되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현재까지는 서로 경쟁사의 상세 기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능만 프로토콜에 정의돼 있다"며 "아직 단순 제어 기능 외 계획은 없지만, 진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아너의 전시 제품.(사진=임유진 기자)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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