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유미영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인공지능) 가전은 긴밀하게 연결된 가전들이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패턴을 학습해, 소비자들에게 맞춤 옵션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최적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유미영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생활가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 AI 가전 연결성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유럽은 가전 시장이 로컬 브랜드들이 굉장히 강하지만, 로컬 브랜드들은 이런 연결성을 삼성전자의 가전만큼 해줄 수가 없고, 그런 솔루션이나 생태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어 "2~3년 전부터 유럽에서도 '모든 가전은 연결돼야 한다. 연결된 상태에서의 소비자 경험이 굉장히 풍부해지더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지금 유럽 쪽도 커넥티드 가전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 부사장은 특히 "유럽은 에너지 저감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유럽 시장에서 '에너지를 세이브하는 것이 가능한 기능이구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연결성에 대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에너지 서비스에 대해서도 유럽 내에서 크게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의 홈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무풍에어컨'(2018년),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2020년), '비스포크 제트 봇 AI'와 '비스포크 큐커'(2021년)를 출시하며 AI 가전을 강화해왔습니다.
올해는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AI 가전을 총 15종으로 대폭 확대했는데요. 냉장고·식기세척기·정수기·오븐·큐커·인덕션·전자레인지·세탁기·건조기·에어드레서·시스템에어컨·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스틱청소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 가전 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AI 기능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블라인드 등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요. TV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연동된 가전제품 수가 약 9300만대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가전 간 연결성을 넘어 가전이 알아서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진정한 AI 가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스포크 오븐'과 '비스포크 제트 AI'가 대표적인 사례로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 출시한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가 조리하는 식품 이미지를 촬영하면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수집된 데이터의 식품 여부나 조리 상태 등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종류·분량의 식품인지를 파악해 알아서 조리 모드를 설정하고, 적절히 익었는지 여부 뿐 아니라 음식이 타기 전에 미리 판단해 알려줍니다.
식품 재료 인식과 탄(burn) 여부를 감지하는 AI 기술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알고리즘의 재현성에 대한 검증을 받으며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도 스틱 청소기로는 세계 최초로 UL에서 AI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받았는데요. 이 제품은 브러시의 부하와 흡입 유로 압력을 감지하면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카펫·매트·마루와 같은 청소 환경을 인식하고 최적의 흡입력으로 맞춰준다. 또한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리는 상황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판단해 배터리 사용 시간도 효율화해줍니다.
삼성전자 측은 "AI 가전은 이 같은 솔루션의 차별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표준협회의 AI 신뢰성 인증과 AI 경영시스템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며 "AI 기술뿐 아니라 이를 다루는 조직에 대한 신뢰성과 윤리성까지 입증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AI 기능을 고도화합니다. 올해부터는 음성인식, 영상처리 등에 최적화된 타이젠 뿐만 아니라 경량화된 '타이젠RT'에도 온디바이스 AI를 기본 탑재해 프리미엄 가전부터 엔트리 라인업까지 모두 AI 기능을 적용 가능합니다.
타이젠이 적용된 AI 가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고, 삼성 스마트 TV 등 타이젠 기반의 다른 기기와도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해 음성을 활용한 가전 제어 경험도 향상시키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한 가지 명령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하고, 기존 대화 기반으로 명령을 이해해 마치 가전제품과 대화하듯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 이미지 인식이나 디스플레이 등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배경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가전이 인식·처리하는 데이터 수가 방대해짐에 따라 에너지 소모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에 AI 관련 데이터 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전용 모델을 적용해 24시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소비 에너지는 저감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베를린(독일)=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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