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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진 메타버스? 여전히 줄잇는 출사표
컴투스 '컴투버스'·빗썸 '네모월드' 잇단 론칭 선언
"글로벌 리딩기업 될 수 있는 기회 상존…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승부"
2023-08-11 16:15:15 2023-08-14 09:28:0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 때 '메타버스'와는 옷깃만 스쳐도 이슈이 중심에 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MZ'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주요 기업들은 잇따라 메타버스 플랫폼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소통 기능을 중심으로 했던 대부분의 플랫폼은 장기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일부 서비스들은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수순을 밟기도 했죠. 
 
그럼에도 메타버스는 여러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빗썸의 자회사 빗썸메타는 최근 초실감형 메타버스 '네모월드(NAEMO WORLD)'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0초가량의 티저 영상에서는 네모월드의 실제 플레이 영상을 통해 아바타와 3D 콘텐츠로 구현된 새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네모월드는 "고퀄리티에 목말랐던 성인유저를 타깃으로 했다"고 차별점을 내세웠습니다. 캐주얼한 느낌이 강했던 기존 플랫폼들과 달리 '언리얼5' 엔진을 사용해 실제 현실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가상세계를 구현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년 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현재 개발에 매진 중이며, 다양한 활용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빗썸의 자회사 빗썸메타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네모월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빗썸)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이달 초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지난해 말을 목표로 준비했던 서비스가 8개월가량 지연되며 이용자들을 만났습니다. 컴투버스는 아직까지 PC 기반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광장 소통과 회의 기능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컴투버스 관계자는 "서비스 초창기이긴 하지만 기대 이상의 이용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모바일 메신저 연동 등 기능 개선과 파트너사들의 상품들도 연계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서비스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세간의 시선은 의구심이 가득합니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관련해 사업자들은 "메타버스는 여전히 성장성이 있는 분야"라고 바라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된다"고 진단합니다. 초창기 시장이 과열이 됐던 탓에 지금이 마치 죽은 산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를 낼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도 곁들입니다. 
 
오는 15일 론칭 1주년을 맞는 핑거의 '독도버스'도 비슷한 관점으로 향후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독도버스는 누적 회원 31만명을 확보했고 월간사용자수(MAU)와 일간사용자수(DAU)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껏 독도버스는 삼일절, 독도의날, 광복절 등 기념일에 참여형 만세 이벤트를 개최하며 팬덤 커뮤니티에 상응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출시 1주년을 맞는 독도버스가 돌아오는 광복절 '만세이벤트'를 개최한다. (사진=핑거)
 
내년까지 누적 회원 100만명, MAU 20만 달성을 목표로 NFT 월렛·마켓 오픈, 기업·단체와 파트너십 구축 및 브랜드스토어 구축 등의 기능을 추가할 방침입니다. 독도전시관, 독도스쿨, 독도스팟 구축 등으로 '한국형 ESG 메타버스'라는 정체성도 강화하려 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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