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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영동지역 '물폭탄'
사상 처음 한반도 관통…제6호 태풍 '카눈'
도로침수에 버스 운행 중단도
2023-08-10 17:38:45 2023-08-10 18:57:09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지나가는 제6호 태풍 '카눈'으로 강원영동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영동지역은 시간당 최대 60㎜의 비가 내려 주택 침수와 도로 토사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태풍이 느리게 지나가면서 피해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충북과 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한 뒤 열대성저기압으로 소멸됩니다. 한반도에 상륙한 이후에도 강도 '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6호 태풍 '카눈' 예상진로(그래픽=뉴스토마토)
 
강원도 초토화…태풍피해 속출
 
곧 카눈이 상륙할 지역인 강원 동해안에는 앞으로 최대 250㎜의 물폭탄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영동 곳곳은 10일 극한호우에 따른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영동지역은 시간당 최대 60㎜의 장대비가 쏟아져 주택침수와 도로 토사·낙석 등 피해 신고가 속출했습니다. 양양군은 강현면 중복리 복골천 범람으로 주민들에게 즉시 이동을 지시했습니다. 삼척시도 도로 침수가 이어져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국도 35호선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강릉IC 부근 하부도로에 빗물이 유입돼 차단됐고, 국도 7호선 설악해변 앞 도로 역시 일부 차선이 침수됐습니다. 국도 7호선 고성 오호초 인근도 빗물 유입으로 2차로가 차단됐고, 양양군 인구삼거리 강릉방향도 유출수로 인해 도로가 침수된 상황입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삼척 387㎜, 고성 359.5㎜, 강릉 333.4㎜, 속초 323㎜, 양양 284㎜ 등으로 강원영동지방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주택침수·도로 토사 등 신고 계속
 
이날 오전 카눈이 지나갔던 남부지방도 침수와 낙석, 고립, 주민 대피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오가는 항공편의 결항과 전국의 모든 여객선 항로도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목포와 여수, 부산 등 남부지방을 향하는 열차들도 대거 운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아파트 벽돌이 떨어져 차량 다수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창원시는 시간당 60㎜내린 비에 배수 관련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에는 구미시 천연기념물인 400년 된 반송 일부도 쓰러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 태풍 북상에 경남지역 주민 약 1만300여명이 사전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울산에서는 낙석과 도로침수가 발생했습니다. 울산시 동구 인근 도로 한가운데 5t 무게의 바위가 굴러떨어지면서 교통통제에 나섰고, 한때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차량 통제도 이어졌습니다. 이어 동구 방어동 일대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선이 끊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라도에서도 강풍과 함께 주택 지붕이 파손되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고흥에서는 185ha의 벼가 쓰러졌고, 여주 봉산동에서는 주택의 지붕이 파손됐습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선 주택 지붕이 날아가 주민 2명이 대피했고, 영동구 영동읍에선 하천이 범람해 20가구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도로 곳곳 싱크홀이 생기고, 나무들이 쓰러져 차량 통행에도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태풍 카눈, 11일 오후 6시 한반도 빠져나가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동안 강원영동에 80~150㎜, 많게는 2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강원영서와 수도권 등은 50~150㎜, 충청·경북 지역은 30~80㎜ 정도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6시 평양 남남동쪽으로 향한 뒤 오후 6시 신의주 방향을 지나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10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태풍 카눈 영향으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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