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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뜨는 반도체 시장…감산효과 가시화 조짐
업계 "3분기 수요 공급 균형 이뤄지고, 4분기 가격 상승 예상"
수요가 공급 앞설 것이란 전망 잇따라…전방산업 개선돼야 하기에 신중론도
2023-05-30 06:00:00 2023-05-30 06: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감산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데요.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급 과잉 국면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메모리 반도체 반등 시기를 두고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업계에선 D램은 3분기, 낸드는 4분기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쯤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환산 기준 총수요(1054억1900만개)가 공급(1043억6200만개)보다 10억5700만개 많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발표 보고서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앞설 것으로 봤는데 '수요 초과'로 재전망한 겁니다. 그 시점은 7월부터가 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반도체 칩(사진=연합뉴스)

3분기 유의미한 감산 전망…"재고 줄어드는 중"
 
이에 따라 유의미한 감산 효과가 3분기에는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3분기 반도체 재고가 줄면서 수급 상황이 개선된다는게 요지인데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2분기 D램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며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3분기 아이폰15 출시를 시작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만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감산 효과 만으로도 D램과 낸드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재고는 인위적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부터 빠르게 감소해 연말 기준 10주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재고는 2분기 11주 수준으로 감소하고 연말 기준 8주 수준까지 축소될 전망"이라고 관측했습니다.
 
4분기에는 가격 반등이 커질 가능성도 흘러나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공급 균형이 이뤄지고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전방산업 개선 안 돼 상황 지켜봐야" 신중론도
 
반면 메모리 반도체 3사가 감산한지 얼마 안 된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반등을 예단키는 어렵다"면서 "전방산업의 수요 상승을 감안하면 내년으로 반등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중 갈등 상황이 악화되면 하반기 반도체 경기 반등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감산은 기업의 공급 측면의 문제인 반면 이와 연동해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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