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난해 대형건설사 대부분의 연구개발비 투입이 줄었거나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모두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최근 신사업 진출과 층간소음 방지 등 주택 품질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과는 상반됩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1%를 넘는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합니다. 자회사를 뺀 채 현대건설만 놓고 보면, 지난해 136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는데요. 같은 해 매출액의 1.14%에 해당합니다.
가장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곳은 삼성물산입니다. 지난해 3836억원(연결기준)으로, 1년 전 1983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도 0.58%에서 0.89%로 높아졌죠.
다만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 상사·패션·리조트부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비가 건설 분야에 모두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건설부문의 경우 5개 연구소가 있고, 120명의 인력이 근무 중입니다. 이밖에 식품연구소를 비롯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개발 조직에만 608명이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다른 건설사들은 연구개발비를 줄였거나, 이전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397억원에서 지난해 337억원으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48%에서 0.41%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는 336억원에서 223억원으로 감소했고, 비중도 0.62%에서 0.36%로 줄었습니다.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한 SK에코플랜트는 환경 관련 기술과 파트너를 발굴하는 '에코랩(Eco Lab) 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DL이앤씨는 554억원에서 54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비중은 0.73%를 유지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1억원으로 전년(22억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10개 건설사 중 가장 낮은 0.06%를 보였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0년 0.03%, 2021년 0.07%로 저조했으나, 지난해 0.53%로 확대됐는데요. 연구개발비도 2021년 54억원에서 지난해 47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연구개발활동 적용기준 변경으로 인건비가 3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뛴 영향이 큽니다.
GS건설은 340억원(0.38%)에서 347억원(0.28%), 대우건설은 596억원(0.69%)에서 649억원(0.62%)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롯데건설도 239억원(0.43%)에서 276억원(0.46%)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입니다. 현재 건설업황 부진으로 연구개발비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 어려운 만큼 연구개발에 큰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현상유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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