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층간소음까지"…지식재산권 확보 나선 건설사
친환경·스마트건설 뒷받침 차원…현장 적용 '관건'
현대건설 '특허왕' 등극…포스코·대우건설도 힘실어
2023-04-26 06:00:00 2023-04-27 10:10:4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을 공사현장에 이식하는 등 기술·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인명피해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데다 층간소음을 방지하는 등 친환경·스마트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지식재산권 보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5일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특허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건설사가 등록한 기술정보 등록·신청건수는 65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무소음 신축 이음장치와 IoT센서 기반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 등이 포함됐습니다.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막고 건설효율 확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사진=연합뉴스)
 
사고 대응·서비스 활용도 향상…상용화까지 한계도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입니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기준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건설공사 관리 시스템과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건축용 바닥 구조체 등 모두 633건을 등록한 상태이며 신기술(15건)과 녹색기술(2건) 등 총 1134건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에 618건의 특허권을 등록·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44건을 등록하고 있습니다. 특허출원과 등록·유지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연간 약 3억원에 달합니다.
 
이어 대우건설은 3D 모델링, 수중터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특허 315건을 등록하고 47건을 출원 중인 상태이며, 196건의 특허를 등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등 건축분야와 데이터 증강 기반 인공지능을 이용한 전기전자정보통신분야 기술 개발 관련 지적재산권을 출원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고와 원인을 예측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서비스 활용도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됩니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기도 합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건설 로봇 분야 에코 시스템 구축에 힘을 합치기로 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마이크로허브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경우 상용화 미정인 경우 많고 현장에 적용하기엔 아직 걸음마단계라는 점은 한계로 지목됩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2020년 출원한 무전원 스위치를 이용한 조명 제어 장치를 비롯해 33건의 특허 출원건이 상용화 미정 단계에 있는 실정입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특허 등록이 됐다고 바로 적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건축물 시공의 경우 경제성도 분석·검토해야 하고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쳐서 적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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