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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경영 복귀 서정진…"하반기 셀트리온 3사합병·M&A 본격화"
"위기 속에 일시적 복귀"
3사 합병·바이오시밀러 전략 수립 촉각
2023-03-29 06:00:00 2023-03-29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복귀를 알렸습니다.
 
서 회장은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서 회장은 전 세계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그룹 총수가 영업 현장에 들어가 위기를 극복할 때라며 복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 복귀 이후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와 신약 개발,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을 3대 축으로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날 서 회장은 주총에 시작 직전 깜짝 등장해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죄송하다는 말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올해는 셀트리온그룹에게 중요한 한 해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복귀를 하게 됐고, 주주로서 경영진을 대표해 죄송하다"며 "경영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실적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도 밝힌 셀트리온 3사 합병은 그룹의 숙원 과제였는데요.
 
2020년부터 추진했던 셀트리온 3사 합병은 2021년 12월 셀트리온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으로 단일지주사 체제로 들어서면서 합병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3사 합병 본격화…'소액주주 설득' 관건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구매해 해외에 판매하는 것은 내부거래로 분식회계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합병이 잠시 주춤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는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셀트리온 3사 합병 절차는 재개됐습니다.
 
셀트리온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아직 종료되지는 않았는데 오는 7월 마지막 리포트를 제출하면 행정적 절차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서 회장 복귀로 하반기부터 셀트리온 3사 합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3사 합병에 관해 "주주들이 합병을 원한다면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시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영향력이 큰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소액주주들의 의중을 살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 3사의 소액주주 지분 비율은 셀트리온 66.43%, 셀트리온헬스케어 58.60%, 셀트리온제약 45.15%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셀트리온 3사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타기 위해서는 합병에 반대하는 강경파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셀트리온 3사 합병을 두고 소액주주 일부는 합병 후 실적 감소를 이유로 3사 합병에 이견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즉 그동안 셀트리온 3사 사이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합병 이후 통합 법인 매출이 합병 전 계열사의 매출보다 적어 실적이 축소될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해외 바이오기업 M&A 하반기 본격화
 
해외 유력 바이오 기업 인수설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거래 규모는 4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서 회장은 "현금 여유가 있는 만큼 M&A는 당연히 고려할 만한 경영 전략"이라며 "상반기는 주로 지켜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고 시작은 연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ADC 신약을 개발 중인 영국 익수다 지분과 관련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사업을 병행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서 회장은 신약을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 40%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받고, 신약 개발을 위해 mRNA 같은 플랫폼 기술을 상반기 안에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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