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중고차 진출 막바지
현대차, 주총서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 추가 정관 변경
기아, 지난 17일 주총서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 추가
KG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계획 밝혀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첫 판매 개시 전망
2023-03-23 15:36:42 2023-03-23 17:02:0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 진출 막바지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대기업 진출이 막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 왔으나, 지난해 빗장이 풀렸습니다. 이에 올해부터 국내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대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첫 판매 개시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3일 현대차는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내 사업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 진출을 위한 조치입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아도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장재훈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5년, 누적 주행거리 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물류 시설을 갖춘 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오는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 전체 중고차의 2.9%, 2024년 5월1일부터 2025년 4월30일가지는 4.1%만 판매할 예정입니다. 
 
기아도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와 시승 등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수도권 1곳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시장점유율을 2024년까지 최대 3.7%이하로 정했습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차)도 전날 열린 주총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쌍용차는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합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그간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영세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불균형을 악용한 허위 매물, 주행거리 조작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습니다.
 
2019년 보호 기간이 만료됐지만 중고차업계가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며 수년째 대기업 진출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이후 지난 2022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대기업들이 앞다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중고차 시장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대해 56.1%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16.3%에 불과했습니다.
 
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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