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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수도권·지방 '온도차' 뚜렷
매수세 수도권에 쏠려…양극화 여전
눈물의 할인까지…지방 미분양 발목
2023-03-22 06:00:00 2023-03-2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빙하기인 모습입니다. 규제지역 해제와 고가 주택 대출 허용 등 규제 완화 혜택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매수세도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4로 전주(69.8)대비 1.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0선을 회복한 것은 작년 11월21일(70.5)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8.4로 2주 연속 상승했으며 전주 내림세를 그렸던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79.0으로 1포인트 올랐습니다.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연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중도금 대출 규제를 폐지하는 등 각종 규제완화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매수심리도 반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별로 나눠보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상황입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2로 전월(93.8)보다 1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작년 5월(11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통상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을,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하는데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전국 평균(102.1)을 상회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9.9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남(91.1)과 전북(93.7), 부산(94.3), 대구(95) 순으로 낮았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등은 두 자릿수가 넘는 경쟁률을 냈지만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 서구 ‘두류 스타힐스’등 에선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며 할인 분양에 나선 상황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지방의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못한 셈입니다.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7만5359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6만3102가구로 전체의 83.7%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구는 1만3565가구로 가장 많은 상태입니다.
 
한편 미분양이 많은 대구의 경우 작년 12월 매매거래건수가 984건에서 올해 1월 874건으로 11.2% 줄어들었고, 대전(550건→517건)과 세종(277건→244건), 충북(1169건→895건), 강원(819→762건) 등도 위축됐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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