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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미래 꿈꾼다…냠냠박스 "5년 내 업계 정상될 것"
직영점 체제로 인천·김포서 영향력 확대
라이더·가맹점과 상생 추구
연내 흑자전환 기대…수도권 확장 후 전국 네트워크 구축
2023-03-14 06:00:00 2023-03-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3년 안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직영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5년 내로는 전국 진출을 하려는데, 어디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냠냠박스의 운영사 커넥트9의 김정환 대표는 냠냠박스의 앞날을 이처럼 자신했습니다. 냠냠박스는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신생 배달대행업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시장의 빠른 성장성을 보고 패기있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정환 커넥트9 대표. (사진=커넥트9)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여러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있던 상황. 냠냠박스는 '직영점 체제'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습니다. 기존 배달대행 사업자들이 '본사-대리점-가맹점(식당)' 구조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가맹점들을 직접 관리하는 직영 체제로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경우 배달대행 사업자는 프로그램 수수료 정도만 수취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배달대행으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 배달대행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인데 우리는 다르다"고 자신하는 배경입니다. 
 
인천·김포 등지서 직영체제로 운영
 
현재 냠냠박스는 인천·김포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포에만 24개 직영점을 운영 중인데, 김포 전 지역을 커버하다보니 A지역과 B지역의 배달 불균형 문제도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A지역에서는 배달 요청이 많고 B지역에서는 배달 기사가 많을 경우, B지역의 남는 배달 기사를 A지역으로 일시 배치하는 등 상호 지원이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이 외에 직영점 형태로 사업을 할 경우 기존에는 대리점에 축적돼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배달 관련 빅데이터들을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1월 김포 풍무지점에서 개최한 창립 1주년 기념식. (사진=커넥트9)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라이더 복지 개선 집중
 
김 대표가 직영 체제를 고수하면서 특히 신경썼던 부분은 라이더 복지입니다. 그는 "라이더들과 부대끼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그들의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쿠폰이나 프로모션 등 1회적인 이벤트로 낼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업무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우선 라이더들의 쉼터(스테이션)를 대대적으로 개선했습니다. 밝은 조명에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등을 비치, 전반적으로 카페같은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수면실도 만들었죠. 김 대표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 사람들은 같은데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라이더들이 좋지 않은 행동을 한다는 인식의 배경에는 좋지 못한 환경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냠냠박스 라이더 스테이션 내부 전경. (사진=커넥트9)
 
냠냠박스는 또한 업계 최초로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레벨업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배달 레벨에 올라갈수록 배달 수수료가 줄어들고 6레벨부터는 상해보험도 무상으로 들어줍니다. 김 대표는 "일을 오래 할수록 혜택을 많이 제공해 로열티를 높이고자 했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직영점 관리자들을 라이더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배치한 점도 라이더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배달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직접 오토바이를 타기도 하는 관리자를 라이더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냠냠박스 로고가 래핑된 오토바이의 모습. (사진=커넥트9)
 
"5년 내 전국 사업망 구축"
 
냠냠박스는 지난 2~3년간 김포 지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고양 일산과 성남 분당 등지가 첫 타깃입니다. 3년 안에 경기도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마치고 서울로도 진입할 예정입니다. 그 후로는 동시다발적인 전국 진출을 꾀합니다. 향후 5년 내로 전국 사업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양적인 확장 만큼이나 질적인 성장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올해 말에는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외형(콜수) 확장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실도 다져가며 성장하겠다는 방침인데요, 3년 내로 수도권 지역 확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간 영업이익 200억~300억 수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올해 말 쯤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김 대표는 "최근의 경영 환경에 대해 위기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우리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과거 배달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에는 외적 성장이 투자의 지표가 됐다면 지금은 수익화 여부가 포인트"라며 "냠냠박스는 언제라도 흑자 시점에 대한 답을 자신있게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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