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음 주부터 정기주주총회에 돌입합니다. 주요 기업들의 이번 주총은 ESG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 확대와 이사회 전문성, 미래 먹거리 사업 확대 등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15일), 기아(17일), LG디스플레이(21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차·LG이노텍·한화솔루션(23일), LG에너지솔루션(24일), LG전자(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LG화학, SK하이닉스(29일) 등이 줄줄이 주주총회를 엽니다.
주주총회 일정(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전자, 사내이상 재선임 안건…이재용 등기이사 안건은 미포함
삼성전자는 15일 주총에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합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올릴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4대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인데요. 업계에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책임경영 선언의 마지막 퍼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법적 책임을 집니다. 결국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책임을 갖고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을 미룬 것은 사법 리스크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 회장은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LG전자, 기간통신-화장품 판매업 추가 안건 상정
LG전자는 27일 주총에서 정관에 신사업 추진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기간통신 사업과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인데요.
기간통신사업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로 환경을 구축하는 무선 사설망인 프라이빗 5G 사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장품판매업은 뷰티·의료기기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눈길을 끄는데요. 마트 모빌리티 및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신규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합니다. 서 교수 영입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주주총회 입장 모습(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배당절차 개선…ESG경영 강화
현대차는 23일 주총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방안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주주 권익 확대와 이사회 다양성·전문성 제고 등 ESG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안건에 올리는데요.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키로 했습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가 중요해지는 추세에 따른 조치인데요. 이번 주총에서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올린 6천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사회 정원을 11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1명씩 추가 선임하는 등의 이사회 다양성을 꾀하는 방안도 안건에 올립니다.
삼성전기, LGD,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 신규 사외 이사 선임
삼성전기는 15일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합니다. 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최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장관급)을 지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주총에서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악화에 빠졌으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수익성을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이노텍은 23일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합니다. 신규 사외 이사로 노상도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 교수가 이름을 올립니다. 노 교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미래 모빌리티 공장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주총에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ESG 경영과 다양한 이사회 구성과 전문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다"며 "최근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권리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주총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입장하는 주주들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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