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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커지는 경기 둔화 '경고음'…'경기둔화 우려 확대→경기흐름 둔화'
고물가와 수출 부진에 이어 내수회복 속도 못내
작년 12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전월 대비 감소
1월 수출, 반도체 등 위축 영향 전년 대비 16.6%↓
2023-02-17 10:18:50 2023-02-17 10:18:5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둔화 우려 확대'를 언급해온 정부가 이달 들어 '경기흐름 둔화'로 평가하는 등 부정적 진단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와 수출 부진에 이어 내수 회복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과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세계 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경제동향에서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해왔습니다. 이후 부정적 '경기 둔화' 표현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에는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는 '우려 확대'에서 '둔화'로 높은 수위의 진단을 내린 것입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 과장은 "지난해 둔화 우려에 대한 판단은 소비는 괜찮았지만 수출이 꺾여서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제시한 것이다. 그 이후 수출 부진이 지속했고 최근에는 소비마저도 주춤하면서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2.9%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0.2% 감소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1.6% 줄었습니다.
 
또 올해 1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의 동반 위축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월 25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 21억5000만달러로 14.6%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내구재 판매가 2.7% 줄었지만, 준내구재(11.1%)와 비내구재(0.1%) 판매가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1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1% 늘었습니다. 카드 국내 승인액도 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액은 3.7%, 할인점 매출액은 2.8% 각각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1%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9.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0.7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업심리실적 BSI는 5포인트 내린 69, 전망 BSI는 2포인트 하락한 68로 나타났습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향후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1000명 늘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감 폭은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연초 인상 요인 등으로 전월(5.0%)보다 상승 폭이 5.2%로 소폭 확대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5.0% 상승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 부담 완화 기조하에 수출과 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으로 대응하면서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 체질 개선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과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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