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혜택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카드사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이달 들어 무이자할부 혜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무이자할부 기간을 종합병원 품목에 5개월, 대학 등록금과 학원 대상으로 6개월로 늘렸습니다. 또 일부 품목에 한해 부분무이자 할부도 최대 12개월까지 제공합니다.
우리카드는 무이자할부 혜택으로 항공·여행, 가전의 경우 5개월, 온라인 몰은 6개월까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삼성카드는 대부분 업종이 3개월 무이자할부이지만 △세금 △대학 등록금 △사회보험료 △병원을 중심으로 부분무이자 할부를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제공합니다. 대형 전자마트에서 삼성카드로 특정 가전제품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이자할부 혜택만 갖춘 카드도 출시됐습니다. 롯데 LOCA 나누기 카드는 '분할납부'에 집중한 카드입니다. 전월 실적 관계없이 건당 이용 금액 3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일 경우 3개월, 건당 이용 금액 30만 원 이상일 경우 3개월 또는 6개월 나누기 혜택을 적용할 수 있어 사실상 무이자할부 혜택을 6개월까지 제공하는 겁니다.
롯데 LOCA 365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하나 #MY WAY 카드도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ZERO Edition2 시리즈 4종(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포인트형), 현대카드ZERO MOBILE Edition2 카드의 경우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5만 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합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무이자 할부 축소 및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축소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올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조달비용 부담이 줄면서 무이자 혜택을 다시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4.044%로 나타났습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말 금리가 급등하고 레고랜드 사태 여파까지 겹치자 11월쯤엔 6%대로 치솟았는데요. 약 3개월 만에 2%포인트 내려가면서 안정 단계에 있습니다.
무이자할부 확대는 카드 결제액을 늘리기 때문에 카드사의 수익성 면에서도 이득입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 발표한 '줄어드는 무이자할부, 앞으로 큰 금액 결제는 어떻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56.6%, 576표)가 '무이자할부 혜택이 있는 카드 사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카드 혜택이 갑자기 줄면서 카드사 매출에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며 "아직 자금 조달비용이 꽤 많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무이자할부를 선별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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