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회의 맞춰 통신3사 데이터 무료 제공 발표…퍼포먼스 질책도
30GB 데이터 3월 한달간 제공
"이번 퍼포먼스는 결국 통신비 인하 여력 보여준 것"
2023-02-15 11:38:47 2023-02-15 13:56: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맞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 일제히 한달 30GB가량의 데이터 무상 제공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고물가 속에 통신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높은 통신비에 대한 지적을 급하게 해소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3월 한 달간 만 19세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무료 제공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통신 3사가 대규모 고객에게 다량의 데이터를 일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신3사는 "어려운 경제 환경 하에서 국민들의 가계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경감해 민생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0GB 데이터 이상 3월 한달간 제공 
 
SK텔레콤과 KT는 데이터 30GB를 제공합니다. 만 19세 3G·LTE·5G 스마트폰 이용 고객이라면 별도 신청 절차 없이 3월 한달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30GB는 한 달 동안 웨이브·유튜브·넷플릭스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30시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용량입니다. 음악 스트리밍은 약 300시간, 웹툰으로 따지면 약 1200화 등을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데이터 이용 시 무료 데이터가 자동으로 먼저 소진되며, 무료 데이터를 다 쓴 경우 고객이 가입한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가 차감됩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각사)
 
LG유플러스는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기본량과 동일한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기존 대비 최대 2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세컨드 디바이스에서 나눠쓸 수 있는 테더링 데이터를 기본 제공량만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매월 31GB의 기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G 심플+ 요금제 가입자는 3월 한달 간 31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받아 총 6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G시그니처 요금제 가입자는 기본 제공되는 테더링 데이터인 60GB에 추가로 60GB를 더해 총 120GB를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퍼포먼스는 결국 통신비 인하 여력 보여준 것" 
 
민생 안정 차원에서 대규모 고객에게 다량의 데이터를 일괄 제공하려는 통신사의 움직임에 대해 비난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비 인하를 위한 정책 없이 퍼포먼스에 그치는 행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이번 다량의 데이터 일괄 제공으로 통신비를 충분히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 통신3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통신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가 늘어난 4조38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4조원을 돌파했습니다.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6.2%, 10.4%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은 통신3사 합산 56조8610억원을 집계됐습니다.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요금제가 비싼 5G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실적이 좋게 나온 통신사들이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다보니 퍼포먼스식 데이터 제공을 발표했는데, 이 자체가 통신비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중저가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통신비를 인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금융 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과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특허사업"이라며 "많이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업계에서도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들의 고통 분담에 대한 요구를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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