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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금융지주회장 교체, 타사 여파는?

"정권 내내 인사 개입 이뤄질 것"
2023-02-03 18:36:22 2023-02-04 12:12:07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5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지주사 회장이 교체되면서 다른 지주사에도 여파가 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9년째 KB금융지주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임기가 올해 말까지 입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 관행을 끝내려는 의지가 강한 상태라 KB금융(105560)의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는 각 그룹의 내부규정에서 만 70세를 회장 임기 상한으로 두고 있는데요. 윤 회장은 올해 다시 한번 연임을 하면 3년 임기 중 만 70세를 넘게 됩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임기가 윤 회장의 마지막 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과 박정림 지주사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허인 부회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출신 금융인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박정림 사장도 법학과는 아니지만 서울대 출신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불완전 판매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처분을 받았었습니다.
 
함 회장은 징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 패소했고, 현재 항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문재인정부때 벌어진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끈질기게 추궁하고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이번에 연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회장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관리 부실의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으로서는 전 정부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를 제대로 따지겠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금융사 최고결정권자로서 금융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CEO를 밀어내기도 용이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까지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하면서 금융권 물갈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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