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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M&A' 특명
'종합금융그룹' 도약 최우선 과제…"인수 우선순위 증권·보험사"
2023-01-18 16:42:50 2023-01-18 16:42:5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은 '종합금융지주사' 기틀 마련이라는 거대한 중책을 맡게 됩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분리 매각하면서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적극 나선 이유는 단순합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 기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인데요.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당시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순익 비중이 90%로 매우 높습니다.
 
종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기 머쓱할 정도지요. 통상 금융지주들은 은행 수익비중이 높아도 80%를 넘지 않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M&A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금융회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과 동양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및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연이어 품었습니다. 다만 아직 이 회사들이 우리금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금융이 종합금융 완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필요합니다.
 
우리금융은 현재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상태입니다. 금융권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하나씩 풀리기 전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계기로 증권과 보험사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오랫동안 준비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증권사 몸값이 높아져 시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본시장 업황이 어려워져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기회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품을 수 있는 증권사 잠재 매물로는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소형 증권사로 우리종금과의 시너지도 크게 낼 수 있는 곳들입니다. 보험사 중에서는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행보를 밟고 있고, 이 외에도 5~6곳의 중소형 보험사가 잠재적 매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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