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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군사압박으로 남북갈등 해결 안 돼…한반도 종전 필요"
한반도 평화 시민사회·노벨평화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
2022-12-13 15:05:57 2022-12-13 15:05:57
13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 프레스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민사회·노벨 평화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공)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반도 평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시민사회 단체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13일 대북제재와 군사압박만으로는 근본적인 남북 갈등 문제가 해결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남북의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한반도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사회 단체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이날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윤정숙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공동대표와 노벨 평화상 수상단체인 핵무기철폐국제캠페인(ICAN)의 이라 헬펀드 대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의 위데드 보차마오이 대표,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의 루스 메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정숙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며,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대화도 중단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무력충돌에 대한 두려움도 깊게 느끼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70년 동안 진행된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군사적 움직임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무력시위는 악순환을 만들 뿐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 제재와 군사 압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힘의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지난 70년동안 충분히 증명됐고 우리는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도 한반도 내 군사적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하루빨리 종전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단체인 '핵무기철폐국제캠페인'의 이라 헬펀드 대표는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핵전쟁이 일어난다고 했을 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모든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의 협력만이 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가 종전이 된다면 전 세계의 큰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런 위험 속에서 우리가 평화를 구축하고, 이뤄나간다고 하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또다른 노벨 평화상 수상단체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를 설립한 위데드 보차마오이 대표는 "평화협정에 사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그런 국가들을 살펴보면 다시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온전하게 살 수 있는 자유와 권한을 줘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더 좋은 방법으로 모든 부분에 있어서 평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의 루스 미첼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고통에 놓여있고 여전히 그 고통으로 우리의 마음과 가슴이 아프다. 이것은 세대를 거쳐서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군사적인 위협이나 정치적 위협은 가중되고 있다"며 "한반도 종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한반도에서, 더 나아가서는 여러 군데에서 핵무기 사용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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