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이랜드건설…캐시카우 역할하나
이랜드리테일, 이랜드건설 지분 50.2% 보유
이랜드건설, 도시정비 등 미비…시너지 제고 '주목'
2022-11-04 06:00:00 2022-11-04 09:48:20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사진=이랜드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이랜드건설의 최대주주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리테일로 바뀌면서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랜드가 유통 사업 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이랜드리테일 식품·패션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등 새판을 짜고 있는 만큼 지주 수익을 담당하게 된 이랜드건설의 역할도 주효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건설의 경우 도급공사를 위주로 사세를 키웠던 까닭에 주택사업 확대 등 신사업을 모색할지도 관심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이랜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랜드건설 주식 1066만3000주를 이랜드리테일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양수도 규모는 616억8500만원으로, 이랜드월드의 지분은 종전 82.6%에서 49.84%로 감소했다. 반면 이랜드리테일은 50.16% 지분을 보유하며 이랜드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지분 처분은 지배구조 개편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올해 들어 이랜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상호출자·순환출자·계열사 간 채무보증이 금지된 데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3개의 전문회사(이랜드킴스클럽·이랜드글로벌 신설)로 분할하면서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할존속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특정매입 사업 부문을 통해 입점 수수료와 임대 수익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랜드리테일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랜드월드의 미래부문(기타 국내법인)에 포함됐던 이랜드건설의 경우 리테일 부문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기반으로 시공에 나서는 등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주요 종속기업의 요약 재무 현황.(단위;백만원).(표=이랜드)
지난 1988년 언더우드 건설사업부로 출발한 이랜드건설은 2001년 이랜드의 건설사업부에서 이랜드개발이라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며 물류센터 등 도급공사를 위주로 사세를 키워왔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16년 380위에서 2021년 5년 만에 247순위 오른 133위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111위까지 뛰었다. 시평액은 2553억원으로 전년(1961억원)보다 30%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타 건설사와 달리 플랜트나 해외, 도시정비사업 등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랜드월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이랜드건설의 매출액은 802억3400만원으로 전반기 대비 26.97% 감소했으며 당기순익은 106억9200만원에서 38억2100만원으로 62.26% 급감했다. 건설사 매출의 근간이 되는 수주잔고는 2020년말 5582억원에서 지난해 3551억원으로 줄었다.
 
내년 제주 애월 국제문화복합단지 기반시설과 마곡 R&D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음에도 그룹에 기대어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면서 “이랜드건설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장외 취득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송도 개발부지, NC강남점 등 수도권 핵심상권 자산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건설 지분 인수로 부동산 개발 관련 경쟁력 강화하는 효과 있을 것”이라며 “주요 계열사 지분과 40여개 패션 브랜드 IP까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이 탄탄한 허리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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