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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기도의료원 파업 'D-3일'…공공의료 시스템도 위기
경기도의료원 노조, 인력충원·경영평가 폐지 요구
경기도 "31일까지 협상 방안 정리해 공유할 것"
2022-08-29 15:22:34 2022-08-29 19:31:5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파업이 예고되며 공공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민들에게 미칠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와 경기도의료원 노조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경기도의료원 6개지부가 전야제를 실시한 뒤 9월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료원 노조는 지난 1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경기도의회에서 4차례 경기도, 경기도의료원과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22~24일 사흘간 노조원 1272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92.43%의 찬성률을 받아 오는 1일 파업키로 결정했다.
 
노조는 △적정 인력수급을 위한 인력운영지침 폐기 △수익성 경영평가 폐기 △공공의료 확대와 강화를 집행부에 요구하는 중이다.
 
노조 측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2년 7개월간 도민 곁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2022년 8월 또 다시 대유행이 예견되나, 도는 아직도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에 기대어 공공의료 강화와 확대는 다시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감염병 대응과 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적절한 의료인력과 예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31일 오전까지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경기도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겠다. 경기도의 공공의료 확대 시그널이 보인다면, 임금에 대한 부분은 전략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이제 총파업이라는 활시위는 떠났다. 남은 것은 파국을 막기 위한 의료원 측과 경기도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내 공공의료기관은 총 28곳으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경기도의료원 6곳을 포함해 11곳이 종합병원에 속한다. 문제는 경기도의료원 6곳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종합병원 11곳 중 절반이상이 사실상 가동을 멈추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의료진 700~800명이 업무를 중단하게 되면, 300여개의 병실 운영이 멈추고, 2000여명의 외래환자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경기도의료원은 도의 감염·재난 등의 상황에서 우선대응 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최근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증가 상황에 필요성이 더욱 크다. 게다가 공공의료기관인 만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이용이 많아 파업이 진행될 경우 의료공백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기도는 최대한 파업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31일 오전까지 경영평가와 정원 등 방안 정리해서 공유하기로 했다"라며 "파업 참여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필수 의료는 진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외래 진료는 힘들 수 있어도 나머지 의료 대책은 의료 본부차원에서 다 마련 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가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 총파업 투쟁계획'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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