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규 상장주 ‘무증’ 주의보…‘엑시트’에 개미만 피해
기관 물량, 개미한테 떠 넘기나?…무증 이슈에 VC들 엑시트
사업성 확인안 된 싱규 상장주 무증…주주가치에 부정적
실리콘투·모아데이타, FI 보유 지분 대거 장내 매도
2022-07-13 14:40:21 2022-07-13 17:22:5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신규 상장주들의 무상증자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시부진이 이어지면서 신규 상장주들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자 ‘공짜 신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무상증자가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면서 무증을 발표한 기업들 주가는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맞춰 진행된 무증으로 기존주주들의 대규모 물량이 출회 될 경우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리콘투(257720)의 지분 5.89%를 보유하고 있던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보유주식의 3분의 1 가량을 장내에 매도했다. 또 모아데이타(288980)의 지분 9.77%를 보유한 아주IB투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보유지분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실리콘투와 모아데이타는 각각 지난해 9월, 올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규 상장기업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VC들의 엑시트도 제한된 상황이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실리콘투의 경우 지난해 상장 당시 첫날 ‘따상’(시초가 두배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 장중 4만1800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장 이튿날 만에 공모가(2만72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속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21일에는 장중 1만2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최저가를 기록했고, VC들의 엑시트에도 제동이 걸렸다.
 
실제 실리콘투의 상장 첫날 SBI인베스트먼트(019550)는 보유지분 중 의무보유 확약이 없는 지분(0.60%)을 4만233원에 고점 매도했지만,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된 지난 3월부터는 지분 매도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실리콘투의 무증 검토 소식에 주가가 급등, 공모가를 회복하자 남은지분(5.89%) 중 3분의 1(1.99%) 가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날 하루 동안 SBI인베스트먼트가 장내에 매도한 금액은 162억원에 달한다. 실리콘투의 상장 전 SBI인베스트먼트 등 FI들의 지분율은 34.16%에 달했던 만큼, ‘5%룰’ 보고의무가 없는 FI들의 물량까지 더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아데이타 역시 실리콘투와 같은 패턴을 보였다. 모아데이타 지분 15.45%를 보유했던 아주IB투자(027360)는 상장 첫날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 46만8093주 중 30만8093주를 장내에 매도했다. 이후 4월10일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주가는 이미 공모가(2만원) 대비 30%가량 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무증 검토 소식으로 모아데이타의 주가가 급등하자 아주IB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9.77%)을 장내에 매도했다. 앞서 아주IB투자는 모아데이타에 3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번에 회수한 금액은 226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케이옥션(102370)도 최근 FI 및 기존주주들의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됐다. 앞서 케이옥션은 FI 및 지분 1% 이상 기존주주들과 1~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의 보호예수는 지난 11일 모두해제됐다. 케이옥션의 FI(14.56%) 및 1% 이상 기존주주(13.45%)의 지분율은 상장 주식의 28%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증자에 따른 주가 상승은 VC들의 엑시트 트리거가 되기에 충분하다”며 “대량의 매도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무상증자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규 상장사들의 무증은 오히려 회사에 독이 될 수 있다”며 “무상증자가 회사의 기업가치나 성장성에 영향을 주는 사항이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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