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화물연대와 레미콘운송노조 파업에 이어 수도권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셧다운을 예고하면서 건설현장 중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60곳 현장에서 11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콘연합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원청사에 공사비 증액 요구를 해왔으나, 일부 원청사 또는 개별 현장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합회는 "급격한 자재비 인상과 코로나 여파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기존에 수주한 공사비로 현장 유지가 어렵다"며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셧다운에 서경인 철콘연합회 전체 회원사 95개사 중 23개사가 참여한다. 이들이 맡은 골조공사 현장 중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재건축사업 3공구)를 비롯해 롯데건설의 길음뉴타운 아파트 현장, GS건설의 판교밸리자이 현장 등 60곳이 셧다운 대상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원청사 중 가장 많은 11곳이 셧다운 참여 현장으로 지목됐다. 과천푸르지오 오르투스, 검암역 로열파크 푸르지오, 둔촌주공 재건축, 가산동 지식산업단지 현장 등이 포함됐다.
다만 철콘연합회는 원청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셧다운 범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학노 서경인 철콘연합회 대표는 "8일 기준 10여곳에서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며 "11일 오전 7시 현황을 다시 파악해 셧다운 현장 목록을 다시 추릴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 있는 현대건설의 현장은 셧다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4월 서경인 철콘연합회는 회원사가 시공하는 현대건설 현장의 공사중단을 계획한 바 있다. 이후 협상에 물꼬를 트면서 현대건설 측과 대화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었던 상황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 파업과 철근콘크리트업계의 셧다운 예고에 건설사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일부 공사장이 멈추기도 했다. 또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나, 3일 레미콘 제조사와 협상을 타결하면서 현장에 복귀했다. 파업이 단기간에 끝나 건설현장에 여파는 없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 곳곳에서 비용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 우려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혹서기에 공사를 멈춰야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준공 일정이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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