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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서울 확진자 10만명 접근…"정점 아직"
국내 확진자 4명 중 1명이 서울서 나와
서울 중환자 병상가동률 80% 육박
"정점 아직인데…거리두기 선제적 완화는 한국 뿐"
2022-03-16 16:01:11 2022-03-16 17:52:0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며 또 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전국적으로도 확산 규모가 역대급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서울 확진자는 10만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만 8만139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주 전인 8일 7만4222명 보다는 1.1배, 2주 전인 1일 4만6930명보다는 1.7배가 많다.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 간 하루 확진자 수가 50만명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비율로 가면 서울 확진자도 10만명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전국 확진자가 40만741명으로 집계되며 국민 5명 중 1명이 서울 확진자인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1주간 국내 일일 확진자 평균이 34만5242명이고, 정부가 당초 예상한 정점이 37만명이었지만 하루 확진자가 40만명이 넘으면서 정점 규모는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의 예측 모형으로는 금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정도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계절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확진자가 급증하며 병상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평균 48.7%다.
 
확진자 대부분이 재택치료군으로 분류되면서 중증환자 전담병상(62.8%)과 감염병전담병원(51.2%)은 아직까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다만 준·중환자병상(79.8%)은 가동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투석환자·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위한 병상을 마련하고 있지만,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한 정부의 행정명령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여기에 정부가 곧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방침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의 국내 확진자는 이미 30만명 수준이던 지난 12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6일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신규확진자 120만2401명 중 25.8%가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보다 일찍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미국은 1만7267명, 일본 5만2002명, 영국 4만7181명으로 감소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정점이 오지도 않았는데 정부는 계속 거리두기를 완화하니 정점 기준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정점을 찍고 감소 국면에 접어들 때 일상회복에 대한 방침을 정할 수 있는데, 선제적 완화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확산세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줄이려면 델타 변이가 창궐하던 때와는 다른 진료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확산세는 이동량 증가보다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이 더 크기 때문에 정부는 방역을 완화해도 상관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신속항원검사 양성 반응도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확진자가 더 늘면 국민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어, 독감 체제로 일반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한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관계자가 새로운 거리두기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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