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중은행의 카카오뱅크 따라하기
신한, 새 앱서 금융용어 개편 등 변화 시도
국민·하나 등 인뱅식 앱 벤치마킹 확대…"직관성 중심 MZ세대 맞춤 변화"
2021-12-16 16:42:36 2021-12-16 16:42:3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백화점식 열거로 상품을 알리기에만 급했던 시중은행 앱들이 직관성을 높인 구성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선보인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도 도입을 목표로 하는 '신한 쏠(SOL)' 앱 전면개편에서 UX 라이팅(Writing) 적용을 위한 외부컨설팅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UX 라이팅은 앱 사용자가 서비스 목적을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작성하거나 텍스트를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용어가 어려운 만큼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들이 상품 가입, 서비스 이용 등에 사용한 방식이다. 예컨대 토스뱅크 통장 개설을 보면 수시입출금은 '정해진 기간 없이', 중도해지는 '통장을 깨다' 등의 표현으로 바꿔 설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뉴앱 화면설계서·컨텐츠 전체 리라이팅 등 적용 여부를 살필 예정이며, 이를 위해 주요 단어와 문장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의 사용자 친화적 용어 사용을 통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앱 구성을 새롭게 고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말 전면개편한 은행 앱 '스타뱅킹'에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화면을 재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인터넷은행들이 선보였던 이체 중심 앱 구성에서 착안해 최근입금계좌, 자주쓰는계좌, 빠른이체계좌, 내 계좌 등록내역 등을 메인화면에 배치했다.  
 
지난 15일 편의성 중심으로 '하나원큐'를 개편한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홈 화면에서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원하는대로 구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기능을 신설했다. 앱 화면 하단에 금융상품몰, 자산관리, 원큐페이 등 주요 메뉴로 이동할 수 있는 메뉴를 신설해 각 메뉴 간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우리원WON뱅킹'에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메인화면인 펀 타입(Fun Type)을 신설했는데, 배경 색상과 이미지를 선택해 꾸밀 수 있는게 핵심이다. 이달 10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배경(2종)과 이미지(4종) 콘텐츠를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의 앱 개편은 인터넷은행들이 지향하는 가벼운 금융이 디지털 채널 고객에게는 맞다는 내부 인식에 따랐다. 비대면 채널에 맞는 접근성이 필요하기에 IT기술에 기반한 인터넷은행들의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셈이다. 보안성을 중시 했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얼굴인식 로그인을 도입하면서 빠른 앱 구동이 가능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단순히 인터넷은행들을 따라가기보다는 MZ세대 비중이 점차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앱 활용도 역시 고민하게 된 상황"이라면서 "직전까지 종합적인 은행 업무를 살펴보게끔 구성한 화면 구성이 직관성 중심의 단순 구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자사 앱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랑한 직관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본사. 사진/각 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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