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접종)②부작용 음모론은 자제해야
접종자 주변서 두통·두드러기 등 '쉐딩 현상' 호소
전문가들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가짜뉴스" 비판
CDC도 코로나19 백신 쉐딩 현상 발생 가능성 일축
입력 : 2021-10-25 07:00:00 수정 : 2021-10-25 07:00:00
자료/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부스터샷이 시작된 데 이어 소아청소년으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백신 기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중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이날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부스터샷에 앞서 당국은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대상 백신 접종도 공식화하면서 접종률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쉐딩(Shedding)' 현상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쉐딩 현상은 접종자 근처에 있거나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느꼈다는 이상반응을 일컫는 말로 주로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중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쉐딩 현상은 접종자 근처에서 생기는 두드러기, 두통, 어지럼증 등이다. 일부는 심한 소독약 냄새를 맡았다는 내용, 전자파 파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느꼈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이 밖에 백신 접종 후 모기에도 덜 물린다는 경험담, 접종자들끼리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란 추측 등도 게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먼저 접종자 근처에서 두드러기나 두통처럼 대표적인 쉐딩 현상을 느기려면 백신 접종자가 면역저하자여야 하고, 백신 종류도 생백신이어야 한다. 생백신은 균이나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제거한 뒤 살아있는 상태로 만든 백신이다. 단, 면역저하자와 생백신이라는 조건이 갖춰져도 쉐딩 현상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접종에 쓰이는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백신이 아니다. 만에 하나라도 쉐딩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셈이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 교수는 "쉐딩이라는 용어도 생소할 뿐 아니라 일어날 확률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도 아니라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지만 이런 주장은 불안감을 일으키는 역할만 한다"라며 "일종의 가짜뉴스라고 봐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쉐딩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CDC는 홈페이지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미신과 사실'이란 안내문을 통해 "쉐딩 현상은 백신에 약독화한 바이러스가 포함됐을 때만 일어날 수 있다"라며 "미국에서 승인된 모든 백신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없다"라고 밝혔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지금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비교적 빠르게 개발돼 장기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이 보고될 가능성은 있다"라면서도 "접종자 근처에서 느낀다는 미접종자의 이상 현상은 정도가 지나칠 만큼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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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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