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익 강화 신한은행, 디지털로 승부수
인도·캄보디아·인니 등 뱅킹앱 동시 개편…"현지 시장별 맞춤형 전략 추진"
2021-06-02 13:59:07 2021-06-02 15:19:2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현지 맞춤형 디지털 전략을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글로벌 '디지털뱅킹 통합개발 추진'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인도지점·캄보디아 법인·인도네시아 법인의 글로벌 디지털 사업을 개편하고, 글로벌 영업점 스마트 TV 환율 고시 자동화 인프라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상반기쯤에는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도지점에는 직불카드 포털 서비스, 인도 정부통합결제인터스페이스(UPI) 간편결제 및 가맹점 관리 시스템, 온라인 챗봇 상담 시스템 등이 추진된다. 캄보디아 법인에는 쏠(SOL) 로그인 방식의 다양화, 쏠 무매체 출금 인증 서비스가 구축되며, 인도네시아 법인에는 마이카론 시스템, 금융네트워크계좌(FNA)로 증권계좌 개설 프로세스, 쏠 정기적금 상품 신규 프로세스 등이 마련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시장별 상황과 인프라, 고객군의 특성과 더불어 주요 진행하고 기존 사업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 전략 강화 카드를 꺼내 들고 나선 것은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수익이 2018년 이후 정체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8년 순이익이 2328억원으로 첫 2300억원대 진출한 후 이듬해 2379억원, 지난해 2341억원으로 정체 분위기다. 1분기에도 64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3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선 여전히 가장 많다.
 
국내시장 포화로 해외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가 커진 탓도 있다. 코로나19로 소매영업이 힘들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신한캄보디아은행)은 프놈펜 시내에 벙깽꽁, 마오쩌둥 2개 영업점을 추가 개점하는 등 지난해 5개 영업점이 확장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19년 이후 계속해 모바일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체 수익에서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3%로 전년 10.2% 대비 1.1%p 상승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동남아 일부 국가 섬도 많아 아직 현금 사용이 우선되거나 소액대출 기관 형태로 금융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도 한다"면서 "디지털 디바이스 보급이 계속해 확대하는 만큼 관련 은행들도 현지에 맞는 디지털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수년째 주춤하자 현지 맞춤형 디지털 전략을 꺼내든 가운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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