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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대비" 보험사, 계리사 5년 새 19% 증가
보험계리 리스크 낮출 회계전문가 영입 분주…시험 합격률 높이기 위해 잡오프 제도도 운영
2021-04-25 12:00:00 2021-04-26 07:43:59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에 재직 중인 보험계리사가 5년 새 약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보험사들의 계리사 영입이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보험사의 보험계리사는 10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5년 새 19.44%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13.50%, 손해보험사는 24.54% 늘었다.
 
대형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088350)이 보험계리사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63명으로 2015년 상반기 43명 대비 46.5% 증가했다. 삼성생명(032830)은 114명에서 129명으로 13.15%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계리사 증가폭이 가장 큰 대형 손보사는 DB손해보험(005830)이다. 45명에서 67명으로 48.89% 확대됐다. 현대해상(001450)은 37.4% 늘어난 73명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000810)는 각각 15.38%, 6.50% 증가했다.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하는 보험계리사는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는 물론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수취한 보험료를 보험사의 부채기간에 적합하게 운용하며, 건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보험사들이 보험계리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IFRS17은 보험사 부채 평가 방식을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한다는 점이 골자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료, 책임준비금 등 새롭게 산출해야 할 계리작업이 늘어나고 복잡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IFRS17 준비를 위해 계리사가 3000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일부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보험계리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계리사 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이다. 주로 입사 1~4년차로 구성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4주 전부터 평소 맡은 업무를 제외시켜주는 잡오프(Job-Off) 제도를 시행한다. 매주 진행되는 모의시험 응시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보험계리사 합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완화키도 했다. 계리사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그에 맞춘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계리사 시험 평균 합격률은 6~7%에 불과하다. 2014년엔 합격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전반적으로 고급인력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급변하는 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계리사 자격 취득 등 회사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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