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탈출해도 한계기업 '하방압력'…"디지털경제로 돌파구 찾아야"
금융위기 후 성장률 2.9% 둔화
한계기업 노동생산성 48%에 그쳐
생산성 둔화 극복 '디지털 경제'
2021-03-24 17:12:32 2021-03-24 17:12:32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고질적인 생산성 둔화 요인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비효율성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생산성 둔화요인을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우리나라의 생산성 둔화요인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2018년 평균 우리나라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1인당 실질부가가치)은 정상기업 대비 48%에 불과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한계기업 비중을 낮출 경우 정상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 고용증가율,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각각 0.5%포인트, 0.42%포인트, 1.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 충격으로 기존 생산성 둔화요인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동반 위축됐고 노동·자본 투입 둔화, 글로벌 공급망 및 혁신 잠재력 약화 등이 생산성 둔화로 작용한 탓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한계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비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한은 측은 보고 있다. 한계기업은 재무구조 부실과 경쟁력 상실 등 생존이 어려운 기업을 지칭한다.
 
이에 반해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는 기존 생산성 둔화요인을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신규 소비가 창출되면서 투자·소비 측면에서 수요 부진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기존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역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자동차 제조기술과 디지털기술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빅테크가 새로운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 간 협력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펼치면서 새로운 형태의 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성을 둘러싼 이러한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향후 우리나라 생산성은 기존의 구조적인 생산성 둔화요인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코로나 충격과 디지털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적 노력 여하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위기 이후(2010∼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대폭 둔화됐다. 사진은 한은 본과 모습. 사진/한은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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