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분쟁' 골머리 앓는 전자업계…몸값 오르는 전문 변호사·변리사
'특허괴물' 합의 맺은 LGD, 지식재산권 담당 변호사 모집중
SK하이닉스·LG이노텍도 '인력 구하기'…지식재산권 보호 노력
입력 : 2021-03-05 04:49:18 수정 : 2021-03-05 04:49:1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리는 글로벌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의 타깃이 된 국내 전자업체가 전문 변호사·변리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특허 출원 영역을 선점하고 향후 소송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21일까지 지식재산권(IP) 담당 변호사를 모집한다. IP는 특허·실용실안·상표·디자인 등 창조적 활동에 의해 창출되는 재산적 권리를 뜻한다. 
 
이번 채용 인력은 IP 관련 계약서를 검토·수정하고 관련 협상을 지원하며 법률 자문과 법적 대응 등 사내변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한다. 국내 변호사 자격과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춰야 하며 특히 회사 업무에 맞는 전기·전자공학·화학 등 이공계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 
 
회사 측이 IP 담당 사내 변호사를 뽑는 것은 그만큼 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NPE 업체 '솔라스 OLED'와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그간의 소송을 끝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자사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세트업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소모적인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2019년 솔라스는 LG디스플레이가 자신들의 픽셀을 개별적으로 구동해 표시하는 능동행렬 구동 회로 특허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설립한 솔라스는 OLED 특허를 잇따라 사들인 후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 외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은 22일까지 특허 담당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변리사 자격 보유자를 우대하며 연구개발 과제 관련 특허 출원·검색·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해외 출원 진행과 중간 사건에 대응하는 업무도 맡는다.
 
SK하이닉스(000660)는 14일까지 미국 사내 변호사를 채용한다. 미국은 대표적으로 특허 분쟁이 빈번한 국가다. 수행 업무에 IP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오피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해 향후 특허 소송 등에도 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별도로 전자업체들은 해외 특허 등록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내 특허 6415건을 등록해 IBM(9130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2831건)와 삼성디스플레이(1902건)가 각각 7위와 16위였고 SK하이닉스(930건)는 40위를 기록했다.
 
정부도 나서고 있다.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은 지적재산권 분쟁 통계 및 주요 사건 분석, NPE 소송동향 등 중요 분쟁 이슈에 대해 분기·연차보고서를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식재산권 분쟁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분쟁 여부를 사전에 고려하지만 전자업계 특성상 특허 영역이 다소 불분명한 경우가 일부 있다"며 "알짜 기술을 비공개로 계속 가지고 있기 위해 일부러 특허 등록을 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PE의 소송 제기는 특허 영역의 불분명한 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무조건 잘못됐다고는 볼 수는 없다. 모든 판단은 법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다만 업계 입장에서 소송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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