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담보' 위성보험 확대된다"
보험연 "우주산업 확대…보험사들, 위험 인수 능력 강화해야"
2021-01-31 12:00:00 2021-01-31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보험산업에서 위성보험의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위성보험은 인공위성과 우주발사체 관련 상품으로 향후 우주산업 확대에 따른 위험 인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원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31일 발간한 '국내 위성보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우주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42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하는 등 민간부문의 진출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부 또한 미래 유망 신기술 중 하나로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과 우주항공기술(ST)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위성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우주개발과 관련한 법률'을 통해 우주발사체와 관련한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 하고 있다. 인공위성의 발사 및 궤도 안착은 실패 가능성이 높고 위성충돌이나 추락 등 손해배상을 유발하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위성보험은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관련 보험으로 위성제작 및 조립 과정의 위험을 담보하는 '발사 전 보험', 발사과정 및 궤도 진입 위험을 담보하는 '발사보험', 위성의 운용과정 사고를 담보하는 '궤도보험', 발사 및 운용실패로 인한 수입상실 또는 제3자 배상책임 등을 담보하는 '기타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최 수석연구원은 "손해보험회사가 인수하는 위성보험은 해상보험의 하나로 분류된다"며 "우리나라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과 연계해 원수보험료 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산업 발달에 따른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올해 3건의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공위성 발사 계획이 있기 때문에 위성보험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2018년 12월 발사된 천리안 2A호와 관련해 2017년과 2018년 위성보험 원수보험료는 각각 292억원, 18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천리안 2B호 발사와 관련해 8월 기준 위성보험 원수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747.9% 상승했다. 
 
다만 위성보험의 경우 사고 시 손실규모가 크기 때문에 공동보험으로 인수한 후 상당부분이 해외 재보험사로 재출재되고 있다. 지난해 초 발사 된 천리안 2B호의 경우 8개의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관련 위험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후 해당 위험은 국내 및 해외 재보험사를 통해 출재 및 재출재됐다.
 
최 수석연구원은 "위성보험은 아직까지 손해보험산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혁신산업인 우주산업에 있어 민관협력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은 인수능력 강화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향후 후발 우주개발 국가에 대한 해외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위성보험의 해외 위험인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성보험 원수보험료 규모 및 증가율. 그래프/보험연구원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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