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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실적 선방… ‘어닝쇼크’ 면한 대형 건설사
삼성·DL·GS·대우, 안정적 실적…현대는 영업이익 하락
2021-01-28 16:48:53 2021-01-28 16:48:5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가 지난해 내내 이어졌으나 주요 대형 건설사는 ‘어닝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를 면했다. 삼성물산과 DL(옛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4곳은 증권가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더 높은 경영이익을 냈다.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주택 사업이 실적을 안정적으로 받쳤다.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28일 건설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사 5곳 중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지난해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0조2161억원, 영업이익 857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매출액은 29조9994억원, 영업이익은 868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망치보다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어닝쇼크나 ‘어닝서프라이즈(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GS건설도 비슷하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회사 매출은 10조192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액은 10조1229억원, 영업이익은 75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보다 1% 내외 수준으로 높았다. 
 
DL도 실적 하락을 면했다. 매출액은 10조265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5.2% 가량 높았다. 영업이익도 증권가 전망치보다 4.7% 높은 1조178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회사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4214억원보다 32.5% 높았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과 더불어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0.6% 오른 8조1367억원을 올렸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적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달리 현대건설은 타격이 있었다. 매출액은 16조9708억원, 영업이익은 5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0.4% 적은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2%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은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를 6000억원으로 고쳤으나, 실적은 수정치도 밑돌았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셧다운과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공정이 지연되면서, 현대건설은 미래에 예상되는 직간접 비용을 미리 반영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곳은 두바이,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조성한 플랜트 단지. 사진/뉴시스
 
올해는 건설업계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건설사 대다수가 여전히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최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주택 일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주택 매출이 실적을 받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건설도 해외 현장의 비용 선반영 덕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여지는 적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에 치중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실적 부담이 덜하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 매출이 큰 곳도 비용이 더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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