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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연말 외식업 ‘역대 최악’…올 1분기도 ‘먹구름’
4분기 외식업 경기지수 59.33…지수 작성 이래 최저
'집합·취식금지' 주점업·카페 피해 극심…불황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2021-01-20 06:00:00 2021-01-20 06: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외식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역대 최악의 연말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1분기 외식업 경기 전망도 여전히 먹구름이 껴있는 상황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59.33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대비 1.88포인트 떨어진 수준이자 2012년 지수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연말이 포함된 4분기는 외식업에서 한 해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특수한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카페 취식이 불가능해지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취식이 제한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한식음식점업의 경기지수는 57.26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3.8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식음식점업 경기지수는 전분기 대비 0.75포인트 하락한 65.62를 기록했다.
 
배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치킨집과 분식집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전문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경기지수는 66.91을 기록하며 일년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 경기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2.32포인트 감소한 59.26을 기록했다.
 
특히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주점업과 취식 제한 영향을 받은 카페는 지난 4분기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주점업의 경기지수는 52.13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카페 등이 포함된 비알콜음료점업의 경우 56.1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비알콜음료점업의 경기지수가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70포인트 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기관구내 식당업 경기지수는 75.25,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의 지수는 71.82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3포인트, 1.99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식당으로 나가기보다 구내식당 이용으로 대체됐고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취식 제한 등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신년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외식업의 불황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국내 외식업 경기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외식업은 다른 분야와 달리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고 계절성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말 충격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연말 연시 특수를 모두 놓치면서 외식업의 기초체력이 소진된 상황인 만큼 더 많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소비자의 외식 소비 위축과 외식업 매출 하락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규제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은 업종은 손실을 추정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상당 부분을 보존해주고 규제 대상이 아니었어도 타격을 받은 업체의 경우 일부 보존해주는 방식으로 지원 정책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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